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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동네슈퍼도 이젠 무인시대"…스마트슈퍼 1호점 가보니

출입인증부터 셀프결제까지 원스톱…심야 무인운영 덕 매출 30%↑
매대 간격 넓혀 쇼핑동선 확보…동네슈퍼 단점 보완

입력 2020-10-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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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스마트슈퍼 1호점 ‘형제슈퍼’ 전경. (사진=유승호 기자)

 

“삐빅-.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대주세요”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동네슈퍼인 ‘형제슈퍼’ 출입문에 다가가자 체크카드를 찍어달라는 음성이 나왔다. 슈퍼마켓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만큼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태그해 인증을 한 뒤 들어갈 수 있다. 형제슈퍼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슈퍼 1호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중기부가 동네슈퍼인 나들가게의 스마트화를 지원하는 스마트슈퍼 구축사업 계획을 밝힌 지 3개월 만이다.

스마트슈퍼는 주간은 유인, 야간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형 점포다. 이를 위해 출입인증장치인 스마트 게이트, 무인 계산대, 보안 시스템 등 무인점포에 필요한 스마트 기술이 적용됐다.

체크카드를 태그하자 문이 스르륵 열렸다. 동네슈퍼인 형제슈퍼 내부의 첫 느낌은 편의점이 연상됐다. 형제슈퍼는 점포면적 60㎡(약 18평)다. 특히 동네슈퍼는 좁다는 느낌을 크게 개선했다. 상품이 진열된 매대와 매대 사이를 기존 동네슈퍼보다 넓혔기 때문이다. 이 덕에 쇼핑 시 주변사람과 동선이 겹쳐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했던 동네슈퍼의 단점이 크게 보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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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 소비자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스마트슈퍼 1호점 ‘형제슈퍼’에서 셀프계산대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특히 벽 한 켠에는 셀프계산대가 부착됐다. 소비자가 상품을 고른 뒤 하나씩 바코드를 찍어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무인 운영 시간에는 담배·주류 등 청소년 유해상품을 구매할 수 없다. 실제로 담배 진열대와 주류 진열대는 무인 운영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잠긴다. 점주가 외부에서도 진열대를 관리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으로 컨트롤도 가능하다.

무인 운영 시 도난 문제에 대해서도 CCTV가 많고 매장에 들어올 때 1차적으로 신분 확인을 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게 최제형 형제슈퍼 대표의 설명이다. 형제슈퍼 내부에는 총 11개의 CCTV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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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슈퍼 출입문에 비치된 출입인증장치. 무인운영시 도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찍어 인증절차를 거친 뒤 들어갈 수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형제슈퍼는 현재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무인으로 운영 중이다. 이외 모든 시간에는 점주가 계산대를 맡는다. 최 대표에 따르면 부부가 운영하면서 심야영업에 애로가 있었으나 스마트슈퍼로 개선하면서 저녁있는 삶이 가능해졌다. 특히 심야에 무인으로 점포를 운영하면서 매출액도 기존보다 20~30% 개선됐다.

최 대표는 “야간 무인점포로 운영시 손님이 많을 땐 26명 정도 오고, 최근에는 10여명 정도 오고 있다”면서 “무인 운영시 주류와 담배를 팔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한편 중기부는 동네슈퍼가 하루 16시간 이상 운영 등 경영 여건과 삶의 질이 매우 취약한 상태인 데에다가 자본력과 정보 부족으로 비대면·디지털화 등 유통환경 변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2025년까지 스마트슈퍼 4000개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상권 특성과 매장 규모 등에 맞춰 최소 3가지 점포 모델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모바일 배송서비스도 신규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 중 민간 배달앱을 통해 시범 실시한 후 내년부터 민간·공공배달앱에 개별 스마트슈퍼를 입점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노인, 주부들을 중심으로 확대 중인 근거리 도보 배달과 연계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셀프계산대, 무인 출입장비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동네슈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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