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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이렇게 웃픈 조직 청소부를 봤나!

영화 '소리도 없이'의 유재명,"스산하지만 웃음나는 영화"
"나는 노련한 배우보다는 노력하는 배우"

입력 2020-10-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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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
극중 창복은 말 없는 파트너 태인(유아인)과 조직의 청소부로 성실히 일한다.우연한 사고로 납치범이 되면서 파국을 맞는다.(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낮에는 계란을 팔고 저녁엔 조직의 청소부로 일한다. 덩치들이 사람을 잘 죽일 수(?)있게 사람을 적당한 높이도 묶고,피가 튀지 않게 비닐시트를 깔아두는 일이다. 게다가 작업 파트너 태인(유아인)은 거의 말을 안한다. 알아는 듣는데 굳이 하려고 하지 않는 모양새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 왜 이런일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15일 개봉한 ‘소리도 없이’는 상당히 불친절하다.

“바로 그 점이 좋았어요. 맥락에 안 맞는 퇴장과 친절하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가 뇌리에 확 꽂혔죠. 피와 시체가 스치면서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유머와 기과함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감히 말하건데 엔딩까지 완벽한 영화입니다.”

유재명은 오랜 시간 연극에 미쳐 살았다. 연출까지 겸했으니 그가 영상 장르인 드라마와 영화 데뷔가 늦어진 이유가 충분히 이해된다. 남보다 늦은 도전이었지만 흥행력은 어마무시하다. 드라마 ‘비밀의 숲’ ‘이태원 클라쓰’를 본 중동 팬들이 영화 촬영장으로 커피차를 보낼 정도다.
 

유재명1
15일 개봉한 영화 ‘소리도 없이’의 유재명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사실 범죄에 나쁘고 좋고가 어딨겠습니까? 제가 맡은 창복은 생존이란 이름으로 양심과 고독을 버린채 신앙심으로 그걸 커버하는 인물이에요. 갑자기 떠맡게 된 아이로 인해 갑자기 유괴범이 되버리는데 아마 그가 적극적으로 거부를 했다면 흠씬 두드려 맞고 보통의 청소부로 살았겠죠. 그 놈의 돈이 뭔지…(웃음)”


유재명이 해석한 ‘소리도 없이’는 철저히 장르영화다. 그는 “익숙한 장르인데도 다양한 질감과 색감이 있더라. 촘촘한 지문이 주는 힘이 있었다”며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는 며칠만 아이를 맡긴 사람이 갑자기 죽게되면서 졸지에 몸값을 받게되며 파국을 맞는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극중 유괴된 11살 초희(문승아)는 삼대독자인 동생대신 잡혀왔지만 어른보다 성숙한 처세술로 이들과 가족 같은 끈끈함을 갖게된다. 전작 ‘나를 찾아줘’에서도 실종된 아이를 착취하는 지역 경찰로 분했던 유재명은 이런 자신의 행보에 확실한 구분을 짓는 모습이었다.

“인간 말종의 인간들을 그리는 영화는 도리어 무섭지 않습니다. 저는 되려 뉴스에 나온 실제 어린이집 폭행 CCTV가 더 무섭고 보질 못하겠어요. 배우는 사회적 사건을 판타지로 보여줄 수는 있는 사람이예요. 그래서 어떤 면으로 유재명이란 사람은 노련한 배우가 아닙니다. 노력하는 배우에 가까워요.” 

 

‘소리도 없이’에서 창복은 50대 중반의 나이에 자식도 없는 인물이다. 다리를 절뚝이는 이유는 고등학교 시절 축구를 했지만 부상 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서라고 감독과 설정했단다. 그가 죽어가는 사람에게 “사망하고 계십니다”라고 상태를 읊거나 묻으려는 사람의 머리가 북쪽이 아님을 깨닫고 방향을 바꾸는 신에서는 영화관 곳곳에서 웃음이 터진다.

“뒤틀린 성장과정을 지닌 창복의 대사에 정말 공감가는 말이 나와요. ‘지금 최선을 다해야 나중에 행복하다’는 말. 저는 지금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잘 기억나진 않지만 저는 뭔가 하나라도 잘 하는 아이가 아니었어요. 대학에 가서야 연기라는 신세계를 만난거죠.”

그의 표현대로라면 마흔살까지는 무대와 연습실, 집만 오간 시절이었다. 쉰이 넘어서는 촬영장과 술자리와 집으로 동선이 약간 바뀌었다고. 그는 “나에게 작품은 ‘나이테’다. 한 계절이 끝나면 하나가 쌓여있다”면서 “집에서는 분리수거 담당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주는 평범한 가장”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앞으로는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의 에단 헌트 같은 액션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톰 크루즈가 60살이 넘었어도 너무 멋지잖아요. 기회가 되면 중년들의 삶이 듬뿍 베인 멜로도, 시국이 이러니 마냥 웃을 수 있는 코믹영화도 하고 싶고요. 그러려면 일단 술 좀 줄이고 몸을 만들어야겠지만.(웃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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