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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영화 '돌멩이' 김대명, 그 배우를 믿는 이유!

[人더컬처] 성추행범으로 몰린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 담담히 그려낸 영화 '돌멩이'
"관객의 마음에 돌멩이를 던지는 영화가 될것"
지난 15일 개봉, 박스오피스 순항

입력 2020-10-19 17:30 | 신문게재 2020-10-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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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1
자신의 외모에 대해 ‘순박함’이라고 정의한 배우 김대명. 데뷔 14년차에 첫 주연작 ‘돌멩이’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매년 가을이면 이 영화가 생각날 것 같아요.”

자신의 영화지만 눈물난다고 했다. 쑥스럽지만 3년 전 이 맘 때 촬영했고 개봉일자도 비슷한 영화 ‘돌멩이’에 대한 이야기다. 배우 김대명이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던 시절, 생애 첫 주연작이나 다름없던 이 영화는 지난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조용한 입소문의 주인공이었다. 용서와 확신, 믿음에 대해 되묻는 묵직한 주제와 ‘이 배우는 누구?’라는 궁금증이 맞물렸던 것. 송윤아와 김의성이라는 투톱 배우가 조연으로 등장해 김대명의 존재감을 든든히 받혀주는 연기앙상블도 눈에 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한 명쯤 있을 법한 바보형 석구. 김대명이 맡은 역할은 30대의 몸에 8살 지능을 가진 인물이다. 잘 때가 아니면 모자를 벗지 않는 강박증에 매일 멜빵 바지를 입는 석구는 특유의 해맑은 성격과 타고난 근면함으로 동네의 챙김을 한몸에 받는다. 숫자에 약할 것 같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정미소에 필요한 정산은 확실히 하고 주일마다 미사에 참석하는가 하면 동네 마트에서는 매일 박카스와 라면을 사가는 알짜 손님이자 사회의 평범한 일원이다.

 

김대명
배우 김대명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어렸을 때는 감정을 드러내지만 연기를 하면 감정을 계산하게 되더라고요. 맞고 틀림에 대한 것보다 다름에 대한 이야기로 접근했어요. 제 안의 석구를 찾아보려고 했더니 8살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평소에도 1년에 한번쯤은 다니던 국민학교에 가곤 했어요. 거기에 있으면 잊었던 여러 기억이 떠올라서 좋거든요. ‘돌멩이’를 찍으면서는 더 자주 가서 시간을 보냈죠. 그 당시의 제 모습을 많이 연기에 많이 담았습니다.”



올 초 김대명은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긴 무명 생활을 끝냈다. 눈도장은 2014년 드라마 ‘미생’으로 찍었지만 결정적인 ‘한방’까지는 6년이 더 걸린 셈이다. 시즌제 드라마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촬영이 연말부터 시작된다.

 

김대명3
배우 김대명.(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부모님이 덜 걱정하시는 것 말고는 인간 김대명에게 바뀐 건 아무 것도 없어요.(웃음) 평소에도 걷는 걸 좋아해서 자주 나가는데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요. ‘돌멩이’를 찍고 ‘국제수사’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촬영했는데 결국 가장 먼저 찍은 게 제일 늦게 대중들과 만나는 셈이네요.”

김대명은 필모그래피가 쌓일수록 느껴지는 책임감에 “내 원동력은 아마 불안감에서 기인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방송에서 거의 구석이나 서너 번째 순서였던 순간이 엊그제인데 언제부턴가 메인 자리에 앉으라고 할 때마다 ‘긴장해야 한다’고 마음을 추스린다”고도 털어놓았다. 선하고 순박한 외모에 대해서도 “순박한 얼굴에 가깝다”고 자신을 내려놓는 모습이었다.

 

포스터
영화 ‘돌멩이’포스터.(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극중 석구는 가출소녀 은지와 격의없는 우정을 나눈다. 외로운 은지는 어른의 몸을 했어도 동심이 남아있는 석구의 외로움을 알아챘고 석구 또한 어른들이 보는 시선으로 은지를 보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그는 “누군가를 대가 없이 믿어주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석구가 굉장히 부러웠다”면서 “뭔가 깊게 생각하면 연기하는 김대명이 보일까봐 두려웠다”고 촬영 당시의 고민을 내비쳤다. 그래서 장애를 가진 친구를 관찰하는 대신 그 분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오랜 시간 만나면서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나중에는 되려 그 조차도 내 편견이 아닌가 고민이 들었어요. ‘돌멩이’를 찍고 나서부터는 아무리 제가 맞다고 생각하고 정황상 그게 아니어도 상대방의 말을 더 들어보려고 합니다.”

‘돌멩이’에서 석구는 졸지에 은지의 성추행범으로 몰린다. 감전당한 은지가 기절한 상태로 움직이지 않자 겉옷을 벗기는 상황에서 센터소장(송윤아)에게 발견된 것. 그를 평생 돌봐온 노신부(김의성)조차 일단 상황을 벗어나고자 장애인으로서의 동정심 호소에 치중한다. 극중 눈물을 막 흘릴 것 같은 눈으로 신부님에게 “나, 믿어요?”라고 묻는 장면은 ‘돌멩이’가 가진 주제이자 관객들에게 조심스럽게 건네는 질문이다.

“사실 석구를 불쌍하게 바라보는 것조차 잘못된 시선인거죠. 호불호가 갈릴 엔딩에 대한 저의 해석은 물고기가 좋아 그냥 따라간거고요.(웃음) 그래서 더 많이 이 영화를 보고 한번쯤 ‘왜 그랬을까?’ ‘진실은 뭐지?’라고 대화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어요. 그만큼 재밌기도 하고요. 항상 어렵고 괴롭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 길을 걸으며 관객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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