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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전문대 학생 충원 암울… 결국 인지도 확보 관건

2021학년도 수시 경쟁률 지방대 '하락'·전문대 '미공개'

입력 2020-10-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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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하고 수능 모의평가<YONHAP NO-2450>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방대, 전문대의 학생모집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경쟁률이 하락한 지방대, 지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전문대의 신입생 미충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분석한 2021학년도 일반대 수시모집 경쟁률 자료에 따르면, 전국 214개 대학 중 6대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한 학교는 106개교로 전년도 86개교보다 늘어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일반대 최대 수시 지원 횟수는 6회다. 경쟁률 6대 1은 미달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6대 1도 되지 않는 학교는 미충원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경쟁률 3대 1 미만인 대학은 14개교로 전년대비 4개교 늘어났고, 1대 1에도 미치지 못한 학교는 2개교 증가한 4개교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경쟁률은 8.1대 1, 서울을 제외한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 전년도 6.4대 1보다 하락한 5.6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 하락은 학령인구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2021학년도 일반대 수시모집 원서접수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44만8678명이 수시 지원에 나섰다. 전년도 50만633명과 비교하면 10.4% 감소, 고등학교 3학년은 올해 약 43만명으로 전년도보다 6만여 명 줄었다.

내년에는 고3 학생이 올해보다 1만4000여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대입 지원 가능 인원은 약 37만명으로 예상되는 반면, 전체 대학의 정원은 약 49만명이다. 대입 정원이 예비 대학생 인원을 추월하는 것이다.

경쟁률이 하락한 지방대와 더불어 전문대도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대 2021학년도 수시 원서접수는 지원 횟수 제한 없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수시1차) 진행됐다. 일반대(9월 23~28일 중 대학별 3일 이상)보다 전문대의 원서접수 기간은 길었다.

수험생은 원서접수 대행사인 진학어플라이, 유웨이어플라이를 통해 편리하게 지원이 가능했다. 반면, 각 전문대는 수험생이 수시 지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인 경쟁률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원서접수 기간 중 원서접수 대행사를 통해 경쟁률을 공개한 전문대는 전체 학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부 전문대는 원서접수 대행사가 아닌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경쟁률을 공개했고, 직접 입학처로 전화로 문의하라는 곳도 있었다.

수시 원서 마감 직후 진학어플라이 스마트경쟁률에 경쟁률을 공개한 전문대는 146개교(지역캠퍼스 포함) 중 45개교, 18일 기준 유웨이어플라이 파워경쟁률에서는 53개교로 확인됐다.

진학어플라이 측은 “학교 측에서 (경쟁률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미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유웨이어플라이 콜센터 측은 “파워경쟁률에 학교가 없으면, 서비스 지원을 안 하는 것”이라고 반응을 내놓았다.

전문대들의 경쟁률 미공개는 지원자가 적다는 것이 알려질 수 있는 만큼,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한 입시 관계자는 “경쟁률이 낮을 경우, 지원 인원이 그만큼 적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전문대는 경쟁률이 4대 1 이상은 나와야 하는데, 그 이하라면 충원이 어려울 수 있다”며 “경쟁률을 공개하는 전문대는 학생모집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 대학의 불합격을 대비해 여러 곳에 보험성 지원 가능성도 있기에, 지방대와 전문대의 경쟁률은 의미 없는 수치가 될 수 있다. 인지도 높은 학교, 학과를 제외하면 학생을 채우지 못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결국 충원 미달로 사라지는 대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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