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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상장사 59곳·CEO·대학 등 총망라…옵티머스 투자자 공개 일파만파

입력 2020-10-19 16:00 | 신문게재 2020-10-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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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정부·여당 인사 옵티머스 투자자' 명단...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 인사가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라며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

 

단순 금융사기를 넘어서 ‘권력형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에 내로라 하는 기업이 다수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9일 정치권 등을 통해 입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가입자 리스트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12곳, 코스닥시장 47곳 등 총 59곳에 달했다. 투자자 리스트에는 경영계 인사를 비롯한 유명 자산가로 추정되는 이들도 보였다.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를 처음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6월부터 환매 중단을 선언한 올 6월까지 3년간 전체 펀드계약(3300여건) 내용이 담겨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가입자 명단을 보면, 한화그룹과 에이치엘비, LS일렉트릭 이외에도 수많은 대기업이 옵티머스에 돈을 넣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식품기업인 오뚜기가 150억원, 편의점 CU를 운용하는 BGF리테일이 100억원, LS일렉트릭이 50억원, 넥센이 30억원 등을 투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안랩 70억원, JYP엔터테인먼트 50억원 등이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한화종합화학(총 500억원)이다.

한국전력·마사회·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 대학과 노동조합 등도 거액을 투자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46억원을 넣었고, 한남대와 건국대도 각각 44억원과 4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도로공사 노조는 지난 2019년 1월 옵티머스에 5억원을 넣었다.

투자자 명단에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등 경영계 인사도 여럿 등장한다. 강 회장은 지난해부터 옵티머스에 총 110억원(누적 기준)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특정 사모펀드에 대기업 등 상장사와 공공기관 등 수십 곳이 몰려든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해당 기업들은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라는 판매사의 권유에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옵티머스는 도로공사 등이 발행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옵티머스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연 3% 안팎으로 은행이자보다 높지만, 다른 사모펀드에 비해선 수익률이 높지 않아 안정적인 상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옵티머스 사태가 ‘권력형게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굴지의 기업과 재계 인사들이 대거 투자한 점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한 사모운용사 관계자는 “외부에 있는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영업하지 않고 판매사와 운용사의 영업만으로 이렇게 투자자를 끌어 모으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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