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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앓는 은행주, 1년새 1만원 '뚝'… "기업 등 신용평가 방식 바꿔야"

입력 2020-10-19 16:39 | 신문게재 2020-10-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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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9시 30분에 문 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국민은행여의도본점이 며칠간 영업시간을 줄인다고 안내문을 붙여놨다. (연합)

 

국내 시중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시달리고 있다. ‘장기 투자가 옳다’며 은행 주식을 산 사람들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19일 코스피시장에서 KB금융은 4만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1300원(3.3%) 올랐지만, 1년을 돌이켜보면 1만원 떨어진 값이다. 지난해 12월 16일에는 5만800원이나 됐다.

이날 신한지주는 2만90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지난해 12월 16일 4만6150원을 찍었는데, 이날까지 주당 1만7150원을 날렸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12월 3만8850원이던 주가가 이날 2만995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8600원을 기록한 우리금융지주는 1만원선 깨진지 오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으려고 제로금리에 접어들자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줄었다. 순이자마진은 대출금리를 높게 받지만 예금금리는 적게 쥐어주면서 은행이 남겨먹는 이윤을 뜻한다. 금융당국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을 틀어막은 것도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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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 전, 또 전 분기와 비교하면 3분기 국내 시중은행 실적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 같다”며 “가계 신용대출을 비롯해 대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된 탓에 마진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빌려준 돈조차 제때 돌려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기관이 새로운 방식으로 신용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충격을 받은 뒤에야 신용을 평가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이 그동안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은 손님을 골라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올해 선방했던 금융지주 실적이 내년에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대출액 중 상당 부분이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 열풍인 ‘동학개미운동’에 활용됐다.

그러나 일정 부분 실적 선방에 보탬이 될 뿐, 은행의 경우 비이자부문의 회복 부진과 대손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질 전망이다. 지금 재정 투입으로 버티고 있는 기업과 가계의 잠재 부실은 내년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주 매력으로 꼽힌 배당금이 전만큼 쏠쏠할지 의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행주 배당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설령 배당성향이 조금 줄어든다고 해도 은행들의 배당수익률은 여러 업종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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