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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또 한 번의 ‘퀀텀점프’…인텔 낸드 품고 '톱2' 도약

낸드 2위, 기업용 SSD 1위 도약…삼성과 확고한 양강 구축

입력 2020-10-20 14:50 | 신문게재 2020-10-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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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20일 공정공시를 통해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90억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연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엔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10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초대형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인수·합병(M&A)으로 SK하이닉스는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글로벌 2위로 도약, 명실상부한 메모리 반도체 ‘넘버2’가 됐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반도체로 스마트폰과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면서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삼성이 평택캠퍼스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투자를 강화하자 “더 뒤질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에서 128단 낸드플래시를 양산하는 등 상위권 업체들을 바짝 쫓아가고 있지만, 아직 삼성전자보다 낸드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수년째 10~11% 선에 머물고 있는 낸드플래시 점유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경쟁사를 따돌리고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



올해 2분기(4~6월) 트렌드포스 집계에 따르면 삼성이 31.4%로 1위이며 SK하이닉스가 11.7%, 인텔이 11.5%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인수를 마무리하면 낸드 시장 점유율은 23.2%에 달하게 돼 키옥시아(17.2%)를 제치고 삼성에 이어 글로벌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D램에 비해 열세인 낸드플래시 분야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인텔의 강점인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SSD 점유율은 올해 2분기 인텔이 29.6%로 2위, SK하이닉스가 7.1%로 5위로,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36.7%에 달해 현재 1위인 삼성전자의 34.1%를 넘어선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인텔의 솔루션 기술 및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과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낸드 분야에서 삼성은 2002년 이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128단의 6세대 V낸드를 넘어 160단 이상의 7세대 V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SK하이닉스와 상당 부분 기술 격차가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삼성은 경기 평택에 이어 중국 시안 공장을 증축하는 등 낸드 패권을 굳히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 ‘삼성발 치킨게임이 곧 시작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이유다. 이럴 경우, 현재 적자를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분의 적자 폭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여기에 빠른 성장세와 비례해 레드오션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SSD 시장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것도 숙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몇 년간 SSD 사업을 강화하며 노트북 제조사를 중심으로 한 B2B 공급에 이어, 최근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자 대상의 B2C 판매도 시작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진행된 메모리 반도체 업계 간 치킨게임에서 경쟁사를 누르고 살아남았다”면서 “시장에서는 고성능·고용량의 반도체를 요구하는 수요가 커 기술력을 가진 삼성의 전략에 따라 낸드플래시 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인텔은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 부문을 넘김에 따라 완전히 비모메리 사업으로 사업 구도를 재편하게 됐다. 앞서 인텔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시황의 영향을 받는 메모리 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 재조정에 착수했다. 2018년 메모리 반도체 파트너사였던 마이크론과 결별했으며, 작년에는 5G 스마트폰용 반도체 사업을 미국 애플에 매각한 바 있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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