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막장대모 김순옥 VS 리메이크 ‘불새’ VS 신성록의 스릴러

2020년 사사분기, 안방극장에 사실상 마지막 경쟁이 펼쳐진다. 비록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조정됐지만 여전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청자들을 위로할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 될까. 

‘황후의 품격’ 이후 1년만에 돌아온 ‘막장대모’ 김순옥 작가는 전국민의 ‘역린’인 부동산과 교육 문제를 건드린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후속으로 26일 첫 방송되는 ‘펜트하우스’는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 위치한 100층 펜트하우스 주민들의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지아가 재벌가 출신 펜트하우스 주민 심수련을, 김소연은 금수저 출신 유명 소프라노 천서진을 각각 연기한다. SES출신 유진이 고졸 출신으로 자격증 없이 부동산 컨설턴트로 일하는 오윤희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들. 위부터 '펜트하우스' '불새2020' '카이로스'(사진제공=초롬뱀미디어, SBS, 삼화네트워크, 오에이치스토리, 블러썸스토리)

드라마는 세 여자가 자식을 위해 악녀로 변해가는 모습을 집중조명한다. 지난해부터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고위직들의 비뚤어진 자식교육관과 올해 국민적 관심으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가 극 중 어떻게 반영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엄기준, 신은경, 봉태규, 윤종훈, 윤주희 등 김순옥 사단이 대거 출연한다. ‘황후의 품격’에서 김순옥 작가와 합을 맞춘 주동민PD가 연출을 맡았다. 

2004년 방송된 드라마 ‘불새’는 16년만에 아침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 이은주, 이서진, 에릭(문정혁), 정혜영 등이 출연한 원작드라마는 방송 당시 3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에릭이 분한 서정민의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는 아직도 회자되는 명대사로 꼽힌다. 

16년 만에 SBS를 통해 리메이크되는 ‘불새2020’은 원작을 집필한 이유진 작가가 다시 대본을 쓴다. 미니시리즈에서 아침드라마로 편성시간이 변경되면서 드라마 내용도 원작보다 감성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故이은주가 연기한 철부지 부잣집 딸 이지은 역할은 배우 홍수아가, 이서진이 연기한 고학생 장세훈 역은 이재우가 연기한다. 서하준, 박영린이 각각 서정민, 윤미란으로 분한다. 26일 오전 8시 35분 첫 방송된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소프드라마가 지겹다면 판타지 스릴러물 ‘카이로스’를 주목해보자. ‘카이로스’는 현재의 인물과 과거의 인물이 비극을 되돌리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분투하는 판타지 스릴러다. 신성록이 유괴된 어린 딸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래의 남자 김서진으로, 이세영이 과거에 살며 엄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한하는 공무원준비생 한애리로 호흡을 맞춘다.

상반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펼친 안보현이 머리 좋고 수완 좋은 건설회사 과장 서도균으로 분하며 남규리가 김서진의 아내를 연기한다. 위너 강승윤이 애리 지킴이를 자처하는 임건욱으로 분해 안방 시청자들에게 오랜만에 인사를 전한다. 26일 첫 방송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