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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BJ 집나온부식 "상상만 하던 워터슬라이드, 직접 만들었죠"

입력 2020-10-26 06:00 | 신문게재 2020-10-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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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집나온부식_워터슬라이드
아프리카TV BJ 집나온부식이 만든 워터슬라이드.(사진제공=아프리카TV)

 

어릴 적 친구들과 공터에 모여 돌이나 나무로 집을 쌓아 올린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고사리손으로 완성한 건물은 튼튼할 리 없었지만, 뿌듯한 마음은 오래도록 남았다. 이러한 감성을 자극한 ‘레고’가 1990년대 큰 인기를 얻었고,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로 많은 사람이 창작 욕구를 해소하고 있다.

아프리카TV BJ 집나온부식(본명 김동균)의 주력 콘텐츠는 ‘현실 마인크래프트’다. 집은 물론이고 사우나, 야외 온천, 3m 높이의 캣타워 등을 직접 짓는다. 최근에는 놀이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상상했던 것을 현실에서 만드는 영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유튜버가 워터슬라이드를 만드는 영상을 봤는데, 저도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두 달 정도 걸렸고 250만원 정도 투자했습니다. 이천의 한 식당 사장님께 동의를 구하고 땅을 빌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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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BJ 집나온부식. (사진제공=아프리카TV)

 

집나온부식은 원래 프로게이머였다. 2012년 SK 게임단 소속 연습생으로 활동하다 2013년 준프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1인 방송은 4년 전부터 시작했다. 중학교 동창인 시골 예능 BJ 최고다윽박의 도움을 받았다. 오랜 기간 노력한 끝에 아프리카TV 애청자 약 2만6000명, 유튜브 구독자 약 23만3000명을 확보했다.

 

“건축 기술을 따로 배운 적은 없습니다. 주로 다른 건물을 참고해요. 빌린 땅이라 몇 년씩 사용하지는 못합니다. 나중에는 철거해야 하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게 지지대를 설치하고, 따로 관리를 하지는 않아요. 방송을 보고 구경하러 오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허락 없이는 누구도 타지 못하게 합니다.”

수익은 1인 방송 시작 4개월 만에 발생했다. 건물 자재 구매, 콘텐츠 제작 비용을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쌀집 자전거를 타고 우리나라를 한 바퀴 돌면서 후원금 기부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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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BJ 집나온부식이 완성한 집. (사진제공=아프리카TV)

 

“점심시간에 카메라를 켜고 오후 7시까지 만들기 작업을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새벽 1시까지 영상 편집을 하고, 자기 전에 다음 콘텐츠 아이디어와 편집 방향을 생각합니다. 아프리카TV는 모바일 방송에 최적화된 플랫폼입니다. 지원도 많이 받고 있어요. 영상은 스마트폰으로 찍고, 편집 프로그램은 베가스를 써요. 나중에 자금을 충분히 모으면 혼자 집을 지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는 소심한 성격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몸을 쓰는 콘텐츠를 선택했다. 그 결과 ‘지도 없이 집까지 걸어오기’, ‘유아자전거 타고 200㎞ 횡단하기’ 등 전에 없던 영상들을 만들었다. 악성 댓글로 상처를 받은 적도 있지만 시청자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기획해야 합니다. 언제나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자신의 개성에 녹이는 것이 중요해요. 제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의 스트레스가 간접적으로나마 풀렸으면 합니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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