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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운임 '최고치' 연일 경신에…해운·수출업체 희비 엇갈려

입력 2020-10-25 14:50 | 신문게재 2020-10-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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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LA 롱비치항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저가 출혈 경쟁이 이어져 왔던 컨테이너선 업계에 운임 순풍이 불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치킨게임’으로 수익성에 한계가 온 해운사들에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반대로 국내 수출 기업들에는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3일 기준 1469.03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20.16포인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동시에 지난 2012년 4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해운 운임은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조선업 2020년도 3분기 동향 및 2021년도 전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하이~유럽노선의 평균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한 TEU(20피트 컨테이너)당 982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노선은 더욱 좋다. 상하이~미국 서안 노선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27% 상승한 FEU(40피트 컨테이너)당 3368.14달러를 기록했다.



운임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1, 2분기의 경우 해운사들이 인위적으로 노선을 줄이며 운임 하락을 방어한 영향이 컸다. 반면, 3분기의 경우 원양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해상운송 수요가 증가해 시황이 급등하고 있다.

물론, 이런 시황 회복 현상은 코로나19 봉쇄령을 해제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재고 비축을 위한 수입이 늘어난 일시적 영향이다. 재고 확보 이후에는 전년 대비 감소한 해운 수요의 흐름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그간 장기 불황을 겪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컨테이너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해운사들이 팬데믹 초기에는 노선 축소를 통한 선복 투입량 조정으로 운임 하락을 방어하고, 최근 물량 증가에는 높은 운임을 받아 시장 지배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다소 개선된 시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해운사들이 시장 흐름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름하고 있다. 주문이 늘고 있으나 해상 운임이 매주 연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두 배로 뛰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게다가 선사들이 운용 규모를 늘리지 않으면서 물건을 보낼 컨테이너선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무역협회와 선주협회가 개최한 선화주간담회에서는 삼성SDS, 범한판토스,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화주들이 늘어나는 한국발 물동량 해소를 위해 추가 선박 투입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적선사인 HMM은 지난 8월과 9월 각각 1척, 10월에는 2척의 선박을 부산~LA 직기항 서비스로 투입했으나,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수출 업체 관계자는 “비싼 운임이 문제가 아니라 선복을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해운에 항공 운임까지 수출 업체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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