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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성장률, 수출이 살렸다…“연간 -1.3% 될 듯”

“4분기 장담 못 해…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더딘 회복”

입력 2020-10-27 16:33 | 신문게재 2020-10-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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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_3분기 실질 GDP(속보) 설명회_사진1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3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2% 가까이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했던 수출이 살아난 덕이다. 다만 미국·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는 터라 4분기에도 추세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8월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는데, 이 정도 성장률이라도 지키려면 3분기와 4분기 각 1%대 중반의 성장에 성공해야 한다. 일단 3분기 성적은 양호하다는 게 한국은행의 평가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1.3%)를 달성하려면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0~0.4% 나오면 된다”며 “지금까지 3·4분기 1% 중반대 성장이 이어지면 연간 -1.3%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3분기에 1.9%까지 높아졌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 상향 수정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선 수출이 15.6% 튀어올랐다. 2분기(-16.6%) 악몽을 떨쳐냈다. 그러나 민간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0.1% 줄었다. 광복절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강화하자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길어진 장마에 태풍까지 겹친 영향도 있다. 2분기 성장률을 0.9%포인트 끌어올렸던 내수가 이번에는 1.7%포인트 떨어뜨렸다.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나빠졌다.

박 국장은 “추세 분석을 통해 추정한 결과, 코로나19 재확산이 서비스업 등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을 0.4~0.5%포인트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와 태풍 등 기상악화의 (성장률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0.1~0.2%포인트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3분기 성장률이 반등한 덕에 남은 하반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4분기 분위기가 풀린 것은 아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이 계속 늘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고 있다. 유럽에서도 다시 국경을 닫았다. ‘우리 물건을 팔 시장’이 닫히고 있다는 의미다.

박 국장은 “3분기 성장률이 반등했지만 성장률 수준이 코로나19 이전 작년 4분기 추세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한 만큼 ‘V자 반등’이라고 말하기에는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3분기 1.9% 반등으로 연간 실제 성장률이 전망치(-1.3%)를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최근 4분기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추세라 이런 리스크 요인을 고려할 때 보수적으로 아직 연간 성장률은 전망치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이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선전하면서 수출 실적이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 흐름도 결국 앞으로 미국, 유로존 등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퍼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뚜렷한 경기 반등세를 보이는 중국의 수요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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