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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건희 시대③] 100년 기업의 키는 ‘사람’…인재경영이 답이다

입력 2020-10-28 14:30 | 신문게재 2020-10-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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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회장이 2012년 10월 베트남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오늘날 ‘초일류 기업’ 삼성의 초석을 쌓은 ‘사람·기술·능력’ 중심의 고(故) 이건희 회장의 ‘인재경영’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및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재경영 로드맵과 시스템의 정착을 바탕으로 한 인재경영을 어떻게 발전 계승하느냐가 삼성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데 경영 전문가들은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이영면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경영학회 회장)와 이병태 카이스트(KAIST) 경영학과 교수 등 국내 경영전문가들은 삼성의 인재경영이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에서 시작해 이건희 회장 때 ‘관리의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꽃을 피웠다는 데에 동의하며, “이를 계승·발전시키는 것이 앞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건희 회장은 재임 기간에 삼성의 경영이념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목적의식 속에 인재 수급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일례로 이 회장은 전문 경영인들에 대한 인사평가에서 첫 번째 덕목으로 ‘해외인재 스카웃’을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전문 경영인들이 해외로 출장을 갈 때 자금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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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여성 임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부회장이 간담회 전 손소독제를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첫 미션으로 ‘글로벌 인재’ 확보와 육성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구축한 시스템과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이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글로벌 인재 확보와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시 말해 이 부회장도 선대 회장들처럼 인재 제일의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창의적 핵심 인재’의 확보와 양성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것.



이병태 교수는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반열에서 밀려난 배경이 글로벌 조직화에 실패한 게 주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인재가 삼성에 들어와서 성공할 수 있고, 외국 현지법인 인력을 현지화시킬 수 있는 글로벌 조직화에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 기술 인력을 중용,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 교수는 지속 가능한 인재관리 시스템은 물론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글로벌 인재가 삼성에 들어오더라도 국내 제도는 물론 교육 등 사내 시스템이 받쳐주지 못하면 지속 가능할 수 없다”라면서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 분야 인재 수혈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정책 및 사내 제도, 임금체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면 교수는 인재 수급 시 순혈주의나 지역주의는 배제하고, 융복합형 인재 육성을 통해 사회적책임 실천까지 이어지는 로드맵 및 시스템 도입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삼성 정도면, 이제 ‘인재 사관학교’라는 사명감으로 사회적 역할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국내외 인재가 삼성에 들어온 후 퇴사한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기업, 스타트업, 벤처 등 우리 사회 내에서 선순환할 수 있는 인재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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