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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착하고 예의 바른 K콘텐츠… 이슬람 시장 통했다

[즐거운 금요일] 더욱 거세진 중동 지역 한류열풍

입력 2020-10-29 19:00 | 신문게재 2020-10-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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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언어권 해시태그를 달면 유입양이 늘어난다.”

최근 유튜브에 진출한 개그맨 A씨는 컨설팅을 받는 과정에서 이슬람 언어권 해시태그를 달라는 조언을 받았다. 진입장벽은 낮지만 무한경쟁의 장인 유튜브에서 채널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콘텐츠와 해시태그로 유입을 늘려야 한다. 

 

A씨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슬람 문화권의 케이 콘텐츠 수요가 상당하다”며 “컨설팅을 받은 뒤 실제로 관련 해시태그를 달았더니 유입양이 대폭 늘었다”고 털어놓았다.

유튜브를 통해 대륙과 대륙 간 콘텐츠 교류가 잦아지면서 이슬람 문화권으로 대변되는 ‘착한 콘텐츠 벨트’가 케이 콘텐츠의 새로운 타깃으로 떠올랐다. 20년 경력의 한 방송관계자는 “이슬람 문화권은 종교적 특성상 폭력, 혐오, 욕설, 성과 관련된 요소를 금기시한다. 케이 콘텐츠는 폭력 등 이슬람 문화권이 배제하는 요소 없이도 재미와 만족을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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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방송된 드라마 ‘대장금’ (사진=연합)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이달 16일 발표한 중동콘텐츠 산업동향에서 통계사이트 스태디스타를 인용해 아랍에미리트의 한국드라마 선호도 조사 결과 약 59%의 설문참여자가 한국드라마가 대중적이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이슬람 문화권은 과거부터 한국 콘텐츠에 호의적이었다. 한류스타 이영애 주연 MBC 드라마 ‘대장금’은 지난 2006년 이란 국영방송 IRIB를 통해 방송돼 90%에 육박하는 전설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이영애는 여전히 현지에서 ‘양금이’(Janggum)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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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일간신문 ‘걸프뉴스’가 선정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사랑의 불시착’ (사진제공=tvN)

이런 인연으로 이영애는 지난 2017년 이란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더불어 ‘주몽’ ‘태왕사신기’ ‘세종대왕’ 등 역사 장르 작품들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최근 들어서는 전통 사극보다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2018년 케이팝 그룹 엑소가 세계 3대 분수쇼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분수쇼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한국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넷플릭스 시청이 늘면서 넷플릭스 중동에서 한국 콘텐츠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두바이 일간 신문 걸프 뉴스(Gulf News)는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클라쓰’ ‘드림하이’ ‘도깨비’ 등을 코로나19 자가 격리 기간 동안 봐야 할 한국 콘텐츠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슬람 문화권은 종교적 특성 때문에 폭력성을 앞세운 혈흔 낭자한 콘텐츠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치정극, 소위 한국의 ‘막장 드라마’라 불리는 콘텐츠들의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케이팝 수요 높아·언어·문화 장벽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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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가진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음악 산업 역시 수요가 높다. 트위터가 음악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의 케이팝레이더와 함께 지난 10년간 전 세계 트위터에서 발생한 케이팝 데이터를 분석한 ‘#케이팝트위터 2020월드맵’에 따르면 미국, 일본, 한국의 뒤를 이어 이슬람 문화권인 인도네시아가 4위, 말레이시아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이슬람문화권인 터키는 12위, 중동지역의 사우디아라비아는 17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콘서트에는 3만 인파가 몰렸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3월 아랍권 인터내셔널 차트에서 30위에 이름을 올렸고 7월에는 블랙핑크가 중동지역 최대 음원플랫폼인 앙가미(Anghami)차트에서 1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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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는 중동지역 최대 음원플랫폼인 앙가미(Anghami)차트에서 15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유교 문화권의 영향 하에 있는 케이팝 가수들은 뮤직비디오와 가사에서 노골적인 성묘사와 폭력, 욕설이 배제되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권에서 수용하기 용이하다. 실제로 성묘사가 노골적인 서구권 팝스타들의 뮤직비디오는 현지 유통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슬람 문화권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언어, 종교, 문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코로나19도 장벽 중 하나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CT그룹 산하 종합 미디어기업 ‘트랜스미디어’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지만 코로나19로 예정된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슬람 문화권을 대하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의 접근방식도 한계를 드러냈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뉴미디어를 활용해 한류 콘텐츠를 선보이는 방식이 유용한데도 법적규제가 까다로운 현지 방송사들과 합작하는 방식을 고집하다 결국 무산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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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커버곡을 발표한 그룹 비아이지는 지난해 아랍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사진제공=GH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이슬람 문화권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난해 보이그룹 비아이지가 케이BS월드라디오 아랍어 방송 ‘스타 인터뷰’에서 인기그룹 더 파이브의 ‘라비자프’를 아랍어로 커버한 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육박한 것처럼 언어의 장벽을 넘고 뉴미디어를 활용하면 ‘착한 콘텐츠 벨트’는승산이 충분한 시장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앙가미에서 주로 소비되는 음악이 아랍어 음원임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음원이 주요 차트에 진입한 것은 중동지역 케이팝 수요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케이팝 가수들이 아랍어로 음원을 제작해 앙가미와 같은 중동지역 인기 플랫폼에 음원을 등재하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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