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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건희 시대④] 함께 가야 사회 바꾼다…진화하는 ‘상생경영’

입력 2020-10-29 11:11 | 신문게재 2020-10-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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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영 선언하는 이건희 회장
신경영을 선언하는 고(故) 이건희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대기업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이처럼 ‘상생’을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고 각별히 협력업체와 원활한 관계를 강조해왔다. 상생경영의 중요성도 일찌감치 역설했다. 신경영을 선언한 1990년대엔 ‘하청업체’ 대신 ‘협력사’라는 용어를 쓰도록 하고, 구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 회장은 “삼성전자 업(業)의 개념은 양산 조립 업으로,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도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협력회사를 계열사보다 더 건전하게 키워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1996년 신년사에서는 “협력 업체는 우리와 같은 배를 타고 있는 신경영의 동반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 같은 이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상생경영을 핵심가치로 삼아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키워왔다. 중소기업계가 이 회장이 중소기업을 진정한 동반자로 생각하며 애정을 베풀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평소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한배를 탄 부부와 같다고 강조해 왔던 고인은 1997년 경기 용인에 중소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중소기업인력개발원 건립을 지원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고 회고했다. 중견기업연합회도 “많은 중견기업인의 무릎을 지탱하고 어깨를 나누어 준 소중한 친구이자 선배였다”라고 이 회장을 기억했다.

삼성, 자사 연수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그러나 이 회장은 무노조 경영 등 노동자 인권에 대한 그늘도 남겼다. 삼성 역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2014년부터 본격화한 이재용 부회장 체제 이래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변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 부회장은 상생과 사회공헌, 사회적 난제 해결에 앞장섰다. 반도체 백혈병 분쟁 매듭, 삼성전자서비스 8700명 직고용, 협력사 스마트공장 지원, 스타트업 육성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신사업에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대규모 투자 계획에서 강조한 것은 상생 협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로드맵’이다.

올해 초에는 그룹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신년 첫 행보로 화성 사업장을 찾아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이 부회장은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하며 새로운 삼성이 되겠다고 밝혔다. 무노조 경영에 대한 불법 논란이 이어지자, 확실하면서도 발 빠른 대응을 보여준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년 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었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제2의 신경영 선언으로 기업의 성장을 넘어, 법적·윤리적·사회적 책임까지 역할을 확장한 새로운 삼성을 만드는 사명이 남았다”라고 조언했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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