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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성별도, 시즌도 없다"…경계 허물기 나선 패션·뷰티업계

입력 2020-11-11 07:20 | 신문게재 2020-11-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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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패션·뷰티업계가 경계 지우기에 나섰다. 패션업계에서는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한 관심 증가로 시즌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고, 뷰티업계에서는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성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시도들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텐먼스
텐먼스의 올 가을·겨울 컬렉션(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텐먼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속 가능 패션을 위해 자체 개발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시즌이 지나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1년 중 10개월 내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든다. 고품질의 원단으로 기본에 충실한 옷을 제작해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제품은 리오더가 되는 즉시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목표 대비 290% 높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좋은 반응이 이어져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최초로 오프라인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텐먼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고민하고 이를 실제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에 반영한 결과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LF 마에스트로 타임리스 라인
LF 마에스트로 타임리스 라인(사진=LF)

 

LF도 대표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온라인 단독 라인 ‘타임리스’를 론칭하며 시즌의 경계를 허문 옷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론칭한 이 라인은 일시적인 유행의 틀을 벗어나 시대를 관통하는 멋을 담고자 노력했다.

지속적인 샘플링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패턴을 개발, 착용감을 개선했다. 울 캐시미어 코트, 트렌치코트, 가죽 점퍼, 울 스웨터, 데님 팬츠 등 마에스트로를 대표하는 핵심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성별에 대한 경계도 유니섹스 개념을 넘어 젠더 뉴트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니섹스는 남녀 겸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젠더 뉴트럴은 남녀 구분을 짓지 않고 중립적으로 보는 개념이다.

컨버스는 의류 라인 셰입스를 통해 남녀 사이즈 14개로 구분 짓는 게 아니라 체형을 기준으로 4개의 사이즈로 압축한 젠더 프리 의류 컬레션을 내놨다. ‘스스로 옷을 선택할 순 있지만, 옷이 나를 정의할 수는 없다’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상품이다.

‘누구나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는 척테일러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모두를 위한 브랜드를 추구하는 셰입스 컬렉션은 플리츠, 절개 등의 디테일로 제작되어 활동성을 높였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재활용 면과 순면을 같은 비율로 사용해 제작했다.

 

라카 에어로케이 캠페인
젠더 뉴트럴 색조 화장품 브랜드 라카와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함께 진행한 메이크업 화보 캠페인.(사진=라카)

 

뷰티업계에서는 그루밍족(피부 미용에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 증가로 성별에 대한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바람이 불고 있다. 니치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는 젠더리스 향수 슬로우 댄스를 출시한데 이어 최초 메이크업 라인 역시 전부 젠더리스 제품을 내놨다.

지난달 초 국내에 들어온 바이레도 메이크업 제품들은 바이레도가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와 손잡고 2년 여간의 준비 기간 끝에 선보이는 라인으로 브랜드 특유의 독창성과 자유분방함을 살렸다. 젠더리스 콘셉트로 개발됐고, 사용법을 제한하기 보다는 사용자 스스로의 주관과 본능에 중점을 두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이크업 라인은 립스틱, 립밤, 멀티 컬러 스틱,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아이섀도우 등 총 6종으로 출시됐다. 그 중 주력 제품인 컬러 스틱은 원하는 부위 어디에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핑크, 골드, 그린 등 총 16가지 색상으로 사용법이나 제약, 규칙 없이 눈이나 볼, 입술 어디에나 사용 가능하다.

성평등, 자아 정체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뷰티업계에서도 젠더 뉴트럴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최초 젠더 뉴트럴 색조 화장품 브랜드 라카는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콘셉트 아래 남녀 모델이 동일한 컬러의 립스틱을 바른 화보를 선보인다. 지난 9월 처음으로 내놓은 눈썹 메이크업 제품 와일드 브로우 셰이퍼는 정식 출시 5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국내를 넘어 일본, 대만에서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성별을 구분 짓는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여 유니폼을 제작한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와 함께 에어로케이 유니폼을 입은 라카 메이크업 화보를 공개하는 협업 캠페인을 펼쳐 MZ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CJ올리브영 남성화장품 코너
CJ올리브영 돈암중앙점에서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는 남성 소비자의 모습.(사진=CJ올리브영)

 

남성 화장품은 스킨케어 중심의 사용이 간단한 올인원 제품으로 출시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이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2039 남성 응답자 500명 중 74%가 평소 외모 관리나 그루밍에 관심이 높다고 답했다. 올리브영 지난해 매출과 2018년 매출을 비교해 본 결과 남성 색조화장품 매출은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비 변화에 클리오는 지난 3일 첫 남성 메이크업 제품 맨 올인원 선 비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남성 피부 톤에 맞는 자연스러운 컬러감으로 톤·결·모공 등의 피부 결점을 매끈하게 커버해준다. 로션같이 부드러운 발림성으로 끈적임 걱정 없이 산뜻하게 밀착되어 번들거림이나 뭉침이 없다.

비교적 붉고 어두운 남성 피부의 특성을 고려해 여성 제품보다 베이스에 옐로우, 블랙 색상을 더 많이 넣었다. 야외활동에도 무리 없도록 SPF 50+,PA++++의 높은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해 자외선 차단과 피부 톤 업을 한 번에 해결하고 싶은 그루밍족을 공략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위해 외모 관리 등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기초화장품에 그치지 않고 색조, 바디, 헤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남성 뷰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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