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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이 무서운 신경계통 질병… ‘길랭바레증후군’과 ‘대상포진’

발병 72시간 이내 치료 않으면 후유증 발생률 증가 … 재발 억제엔 전기자극치료도 도움

입력 2020-11-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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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랭바레증후군(GBS)은 독감백신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지목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완치 후에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정밀 치료가 요구된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및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해달라”고 당부했다.

초반에 백신 부작용으로 지목됐던 질환은 길랭바레증후군(Guillian-Barre syndrome. GBS)이다.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 신경병증(Acute inflammatory demyelinating polyneuropathy: AIDP)이라고도 부르는데,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희귀 신경계 질환이다. 완치 후에도 후유증으로 마비를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은 무감각, 저림, 찌르는 듯한 통각,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 등 이상감각으로 시작해 감각신경이 손상되면서 근육이 약해져 마비로 이어진다. 마비는 주로 하지에서 시작해 몸통과 팔로 올라오는데, 심할 경우 호흡근육과 내부 자율신경 관련 기관들도 영향을 받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환자의 40%는 호흡근이 매우 약해져 일시적으로 기계호흡에 의존한다는 보고가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장내세균 활동과 호흡기바이러스감염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드물게 독감백신을 맞을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도 2014년 10월에 독감백신 접종 후 다리가 마비된 70대 남성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GBS로 인정받아 국가로부터 배상판정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번 사망사건과 관련해 “GBS라기엔 진행 속도가 빠르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대체적으로 GBS로 인한 마비 증상은 접종 후 1주일~한 달 사이에 발생한다”며“접종으로 인한 발병은 인구 100만명당 1~2명 확률로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일반인 중에서는 10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므로 백신을 맞아서 발병할 확률보다 일상에서 걸릴 확률이 더 높은 셈이다. 심 원장은 “이런 신경계 질환은 특정 원인을 찾기보다 약해진 면역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면역력이 약해질 경우 작고 사소한 이유로 과도한 면역반응(항체 생성)으로 신경병증이 발생해 심각한 통증과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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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50세 이상 고령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장기간 통증 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심영기 원장은 신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후유증이 무서운 또 다른 신경계질환으로 대상포진을 들 수 있다.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 상태로 존재하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대개는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심한 신경통증과 함께 피부에 발진과 수포가 일어나는데, 발병 1~3일 후에 발생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는다. 50%는 1개월 전후로 발진과 통증은 모두 가라앉지만 30%는 수포가 회복된 후에도 3개월가량 통증이 이어졌으며, 나머지 20%는 3개월 이후에도 장기간 통증이 남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이를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라고 하는데 주로 5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잘 나타난다.

통계적으로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의 40%, 70대 환자의 70%가 완치 후 심각한 신경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수포가 넓은 부위에 나타났을 경우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 △대상포진 치료를 늦게 시작했을 때 잘 발생한다.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신경계질환은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가 빠를수록 증상을 억제하고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GBS과 대상포진 모두 첫 증상이 발생한 지 72시간을 넘기지 않고 치료받아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은 만큼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의 표준치료는 항바이러스제 투여이며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제제 및 국소마취제가 추가 처방된다. GBS에는 고용량의 면역글로블린 정맥주사나 혈장분리교환술 등이 시행되며 자가면역질환의 가능성이 의심되면 드물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GBS로 인한 운동마비는 치료 후 대부분 2~18개월 안에 완전 회복되고, 대상포진의 신경통증도 3개월 이내에 사라지지만 경우에 따라 그보다 오래 남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는다면 전기자극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손상된 신경에 전기 자극을 가하면 세포 대사가 촉진돼 염증 및 통증이 완화되고 회복에 도움이 된다. 최근 개발된 ‘호아타요법’의 경우 기존 ‘저주파자극기’(EMS)보다 높은 전압으로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피부 깊이 있는 병변에 직접 자극을 줄 수 있다. 전기자극이 세포 사이에 남아 있는 림프슬러지(림프찌꺼기)를 녹이고 세포 재생을 도와 재발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심 원장은 “GBS로 인한 마비 증상이 심각할 경우 혈관을 맑게 하는 수액요법과 전기자극요법을 병행하면 훨씬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단백분해효소(히알우로니다제)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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