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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지층에 목매는 '레밍 국회의원'

입력 2020-11-11 14:11 | 신문게재 2020-11-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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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윤호 정치경제부 기자

나그네쥐라 불리는 레밍은 수가 늘면 우두머리를 따라 다른 땅을 찾아 나선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우두머리만 따라가는 탓에 절벽에 우르르 뛰어들어 단체로 익사키도 한다. 이를 빗대 생각 없이 무리를 그대로 따르는 집단행동을 ‘레밍 신드롬’이라 일컫는다.


레밍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당시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비판하는 데 비유로 활용한 바 있다. 친박(박근혜)을 레밍으로, 황교안 당시 대표를 레밍의 수장이라 칭했다. 계파정치에 매몰된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홍 의원은 정치 행태를 두고 ‘레밍 신드롬’을 언급했지만, 기자는 국회를 출입하며 다른 면의 레밍을 목도했다. 입법·정책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은 채 당론이나 지지층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모습이다.

물론 국회의원은 각각 전문 분야가 있고, 국회에 재출된 모든 법안을 파악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적어도 사회적인 파장이 크거나 화두가 된 법안에 관해선 숙지하길 바라는 건 지나친 기대일까.



대표적인 예는 근래 논란이 되고 있는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경제3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기조와 다르게 경제3법을 찬성하자 소속 의원들은 눈치를 보다 재계 반발에 편승했다. 이를 두고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경제3법을 제대로 들여다 본 사람은 거의 없다. 그저 지지층이 반대하니 반대하는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공수처법은 국민의힘이 개정을 제안한 바 있는데, 다른 의원에 실현가능성을 묻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몇분을 만나 개정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면 대개 몰랐다며 수긍한다. 공부하지 않고 그저 당론을 따르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윤호 정치경제부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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