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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방송인 사유리, 비혼여성의 엄마 될 권리 화두 던졌다

[별별 Tallk]

입력 2020-11-19 18:00 | 신문게재 2020-11-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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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사유리 인스타그램

비혼 출산한 이루다(최리)에게 아이의 생물학적 아빠 우석(무진성)이 찾아와 프러포즈한다. 아이의 할머니 최혜숙(장혜진)도 “아이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랄 권리가 있다”고 결혼을 강요하지만 이루다는 매몰차게 거절한다. 그는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있고 그래야 저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하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한 장면이 현실이 됐다.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가 당당하게 비혼 출산 소식을 전하며 비혼 여성의 엄마 될 권리를 화두로 던졌다.

사유리는 16일 자신의 SNS에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되었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면서 “지금까지 자기 자신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썼다. 그는 또 영어로 “싱글맘이 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고 부끄러운 결정도 아니었다”면서 “나를 자랑스러운 엄마로 만들어준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적었다.

사유리는 일본의 한 정자 은행에서 제3자에게 정자를 기증 받은 뒤 현지에서 출산했다. 평소 방송에서도 공공연하게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해온 사유리는 KBS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의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가 48세로 자연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고 자발적 비혼모가 된 배경을 밝혔다. 또 “한국에서는 미혼 여성의 시험관 시술이 불법이다”라며 일본에서 출산한 이유도 설명했다.



사유리의 ‘비혼 출산’은 저출산을 우려하면서도 ‘비혼가정’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낳고 싶다”는 여성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결혼 뒤 아내, 며느리라는 새로운 역할을 짊어져야 하는 한국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어머니’의 역할만 택했다는 점이 용기있고 부럽다는 의견이다. 

 

국민의 당 배현진 의원을 비롯해 방송인 김지혜, 안혜경, 후지이 미나, 유민 등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평론가 진중권씨, 가수 이상민, 알렉스, 방송인 샘 해밍턴 등 각계각층에서도 동조와 격려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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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빠의 부재’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사유리는 “일각에서 정자를 기증받았다는 사실을 말하면 사람들이 차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아이에게) 거짓말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사유리 전 유명인 중 정자를 기증 받은 사례로는 2007년 방송인 허수경씨가 있다. 허씨는 당시 공개적으로 정자를 기증받은 뒤 이듬해 출산에 성공했다. 당시는 생명윤리법과 모자보건법이 강화되기 전이라 관련 법규가 마련되지 않아 가능했다. 

현재 국내 모자보건법 2조 11항은 난임 부부만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술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난임부부는 사실혼 혹은 법률혼 관계에 있는 부부 중 1년 동안 자연상태에서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했다. 사실상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아이 낳을 권리를 박탈한 법조항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혼외출산율은 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2018년 OECD 가입국 혼외출산율 평균은 40.7%이다. 해외에서는 스웨덴, 영국, 미국 일부 주에서 배우자 없는 여성이 정자 기증 받을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사유리는 KBS와 인터뷰에서 “아이를 낳지 않을 권리(낙태)를 법으로 규정하면 아이를 낳고 싶은 것도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드라마와 외국인이 여성의 권리에 대해 앞장서고 있지만 정작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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