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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유흥업소 잔혹사

입력 2020-11-25 07:00 | 신문게재 2020-11-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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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2020년은 유흥업소 운영자들에게 잔혹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600만명이 넘는 자영업자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중점관리시설 5종에 속하는 유흥업소는 아예 영업이 불가능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은 유흥업소의 대목 시즌이어서 이때 매출을 충분히 올려놓지 않으면 일년 내내 회복하기가 힘들다고 유흥업소 운영자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는 이달 24일 0시부터 내달 7일밤 12시까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들어갔다. 1.5단계 시행 사흘만이고 새 거리두기 조치를 도입한 지 15일만이다.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단계가 격상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이 더 강한 제한을 받게 됐다. 공연장, 영화관, 헬스장, 학원, PC방 등 일반관리시설 14종은 이용인원 제한이 강화된다. 

 

중점관리시설 9종 중 유흥시설 5종은 집합 자체가 금지된다. 영업을 못한다는 뜻이다. 노래방은 밤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 노래방은 낮시간에 한산하고 저녁 식사후 손님이 몰린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사실상 유흥업소와 마찬가지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카페도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음식점도 2단계에서는 밤 9시 이후에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업소는 이번 조치로 줄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업종이 분포한 상권은 대체로 도심상권이나 역세권의 A급 상권이다. 이는 고정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뜻한다. 긴 겨울동안 문을 닫는 유흥업소가 내년 봄에 부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부 등 일부 부처가 들고 나온 소비쿠폰 정책도 3차 대확산으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번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게 뻔한 일인데, 이를 조금이나마 완화시켜줄 소비쿠폰마저 중단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소비심리가 움츠러든 마당에 소비 쿠폰의 매력에 이끌려 음식점을 드나들 사람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자영업 정책의 핵심은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자영업시장 퇴출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재정으로 소비를 활성화, 퇴출 규모를 줄이려는 정책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여서 실패하기 마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예기치못한 대사건이 자영업 시장을 덮치면서 점진적인 축소과정이 급속도의 붕괴과정으로 바뀌고 있다. 정직한 현상 진단과 속도감 있는 정책 시행이 아쉬운 시점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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