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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경유세 인상까지…정유업계 '골머리'

입력 2020-11-24 14:29 | 신문게재 2020-11-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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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했던 정유 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친환경세 도입 논의까지 본격화하면서 침울한 분위기를 벗지 못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9달러로 전주보다 0.4달러 더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얻는 이익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알려주는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올해 마이너스로 하락하며 국내 정유사들의 대규모 적자의 주된 원인이었던 정제마진은 하반기 들어 다소 개선하는 모습이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정유 업계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첫째 주 배럴당 2달러까지 올랐으나 추가 상승 없이 5주가량 1달러대에 맴돌다가 결국 지난주 추가 하락하며 1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최소 4달러 이상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악의 시기만 벗어났을 뿐 여전히 실적이 제 궤도를 찾았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은 최근 단기 석유 수요 전망치에 대해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IEA는 이달 정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석유 수요를 전월 전망치 대비 일평균 40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내년 수요 역시 올해보다는 상승하겠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직전과 대비해 300만배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 역시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에 대해 일평균 625만 배럴 수준으로 전망, 전월 전망치 대비 30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 관련 정책들이 목소리를 키워가면서 정유사들에게는 추가적인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범국가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지난 23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개선 대책으로 경유세 인상을 통해 현재 100대 85 수준인 휘발유와 경유의 상대가격을 100대 95나 100대 100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아울러 2035년 또는 2040년까지 무공해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만 신차 판매를 허용하는 등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유세 인상에 대해서는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7년에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경유세율 인상에 대해 고려했으나 실효성이 낮다는 이유로 철회한 바 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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