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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프로골프 투어 결산, ‘기대 속에 출발·조마조마 한 진행·행복한 마무리’

KPGA 코리안 투어, 김태훈 제네시스 대상·제네시스 상금왕 ‘생애 최고의 한 해’
KLPGA 투어, 최혜진은 3년 연속 대상 수상·김효주는 6년 만에 상금왕·평균타수 1위 올라

입력 2020-11-25 14:35 | 신문게재 2020-11-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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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5번홀 세컨 아이언 샷
김태훈.(사진=KPGA)

 

올 한 해 한국 남녀프로골프 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시즌을 출발했고,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관계자들이 모두 마음을 졸이며 진행됐다. 하지만 마무리는 행복했다. 

 

매년 한국 남녀프로골프 투어는 시즌을 4월 초·중순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는 3개월 늦은 7월에서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한 달 늦게 시작됐다. 대회 일정도 뒤죽박죽 됐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예정됐던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 혹은 연기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새로운 대회들이 취소된 일정 속에 채워지기도 했다. 결국 코리안 투어는 예정됐던 17개 대회가 11개로, KLPGA 투어는 30개 대회가 18개로 줄어들었다.

 

올해 투어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도 펼쳐졌다. 대회가 열리는 골프 코스에서 갤러리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어에 참여했던 남녀 프로 선수들의 샷 경쟁만큼은 뜨거웠다. 

 

◇ KPGA 코리안 투어 김태훈, 생애 처음 ‘제네시스 대상·제네시스 상금왕’ 차지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는 김태훈을 스타로 탄생시켰다. 2007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김태훈은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시즌 상금 4억 9593만 원을 벌어 제네시스 상금왕에 올랐으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는 3251.7점으로 1위에 올라 대상 수상자가 됐다. 코리안 투어에서 제네시스 상금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석권한 것은 2016년 최진호 이후 올해 김태훈이 4년 만이다. 김태훈은 코리안 투어 데뷔 13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낸 덕에 앞으로 5년간 코리안 투어 시드, 2021-2022 시즌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받는다.

김태훈은 “살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코리안 투어 최고의 자리인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의 주인공이 된 것이 정말 기쁘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원준
이원준.(사진=KPGA)

 

◇‘늦깎이 신인’ 이원준 역대 최고령 신인상 수상…김한별은 유일한 시즌 2승

올해 나이 35살 이원준은 올 시즌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다. 이원준은 아마추어 시절 세계남자아마추어랭킹 1위까지 올랐다. 2006년 프로로 전향한 이원준은 우승이 없었다. 지난해 코리안 투어 KPGA 선수권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코리안 투어 시드를 확보했고, 10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을 수상을 하게 됐다. 손목, 허리 등의 부상으로 고생한 이원준은 종전 31세였던 코리안 투어 최고령 신인상 기록을 무려 4년이나 늘려 놨다.

올해 코리안 투어는 11개 대회를 치렀고, 김태훈, 이원준, 김한별, 이창우 등 10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한별은 8월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올린데 이어 9월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 유일한 시즌 2승을 올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창우는 코리안 투어 데뷔 7년 만에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후 2014년 코리안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연장전 끝에 일궈내 감격은 두 배였다.

코리안 투어 2년 차인 이재경은 올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발휘해 평균타수 69.40타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최혜진 3년 연속 대상 수상

올해 KLPGA 투어는 최혜진과 김효주가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하며 마무리됐다.

최혜진은 3년 연속 KLPGA 대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작성했고, 김효주는 6년 만에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최혜진은 올 시즌 KLPGA 투어 16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고, 14개 대회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특히 시즌 막판 우승 없이 대상을 확정 지었다. KLPGA 투어 사상 처음이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뒷심을 발휘해 결국 이 기록은 한때의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후 KLPGA 투어에 뛰어 든 최혜진은 2018년 2승, 2019년 5승 그리고 올해 1승을 보태는 등 4년 연속 1승 이상을 올려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최혜진은 24일 열린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시즌을 치르며 힘 들기도, 아쉬움도 남는 한 해였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3년 연속 대상을 받게 돼 힘들었던 것들이 보람으로 바뀐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효주 6년 만에 상금왕·평균타수 1위

김효주는 2014년 KLPGA 투어 최고의 선수였다. 상금과 평균타수 그리고 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김효주는 무대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옮겨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6년 만에 시즌 전체를 KLPGA 투어에서 뛰며 2승을 올려 6년 만에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를 되찾아갔다.

김효주는 올 시즌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시즌상금 7억 9713만 원을 벌어 상금순위 1위에 올랐다. 또 평균 타수 69.565타로 올 시즌 KLPGA 투어를 뛴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김효주도 시상식에서 “작년에 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우승이 없어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 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상금왕, 최저타수상 받아 기분이 좋다”며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내야만 받을 수 있는 최저타수상을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목표를 이뤄 뿌듯하다”고 말했다.

◇신인상 유해란… 박현경·안나링 데뷔 첫 우승

올 시즌 KLPGA 투어 신인상은 유해란에게 돌아갔다. 그는 지난 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추천 선수로 출전,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리고 8월 초 같은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평생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는 15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시즌 다승을 올린 선수는 박현경(KLPGA 챔피언십·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김효주, 안나린(오텍캐리어 챔피언십·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2승씩을 올렸다.

특히 박현경과 안나린은 K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올 시즌에 올렸고, 이소미도 데뷔 첫 우승을 10월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차지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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