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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전동 킥보드 사고 증가 … 치명적인 외상의 이유

입력 2020-11-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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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원장_진료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거리를 걷다 보면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는 12월부터 개정 예정인 도로교통법에 따라 전동 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주행이 허용되고, 13세 이상의 이용자는 운전면허 없이도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짧은 거리를 이동하거나 출근·퇴근할 때 많이 타는데 애용자가 늘면서 사고 역시 급증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수단(전동 킥보드, 전동 외륜보드 등)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최근 3년간 사고 789건, 부상 835명, 사망 16명이 발생했고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가 연평균 95%이상 증가했다. 사망자는 2배 증가했다.

이런 교통사고 중 7~10월에 발생한 게 전체의 50%가량을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인 오전 8~10시, 오후 6~8시에 다발했다.



전동 킥보드는 충돌 시 전신을 노출한 탑승자가 직접 부딪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큼에도 불구하고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타는 경우가 많다. 넘어질 경우 무게중심이 자동차나 자전거에 비해 앞쪽, 위쪽에 있기 때문에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동 킥보드에 두 명이 타는 행동은 아주 위험하다. 무게중심을 잡기 어렵고, 핸들을 돌려 방향조절하기도 불편하다. 따라서 돌발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도 힘들다. 턱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두 사람 몫의 체중이 실리면서 더 큰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사고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머리 및 얼굴(40%)이었고 팔·손·다리를 다치는 경우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 사고는 특정 부위만 다치기보다는 여러 부위가 함께 다치는 경우가 많다.

전동 킥보드는 허리를 곧게 세운 서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는 이동 수단이다. 장시간 이용은 척추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주고, 울퉁불퉁한 지면의 충격은 고스란히 척추에 전달된다. 게다가 빠른 속도로 주행하다 급제동하면 몸이 앞으로 튕겨져 나가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손을 짚으면서 넘어지면 무릎인대 손상뿐만 아니라 손목이나 팔꿈치 골절, 어깨 탈구 등도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넘어져서 팔이나 다리가 부어 오르고 심한 통증이 있다면 골절이나 염좌를 의심할 수 있다. 이럴 땐 골절 부위를 고정하고, 냉찜질을 한다. 피부가 찢어져 피가 나거나 긁힌 부분은 생수 등을 이용해 씻어내고, 깨끗한 천이나 손수건을 이용해 지혈하는 것이 좋다. 움직이기 어렵다면 골절을 의심하고 119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얼마 전 전동 킥보드를 타고 출근하던 50대 남성이 굴착기와 부딪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대 시속 3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고, 킥보드가 튕겨 나갈 정도로 충격이 컸던 데다, 헬멧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동 킥보드를 탈 때는 반드시 헬멧 등의 안전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주행 중 휴대폰이나 이어폰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야간에는 반드시 전조등을 켜고 주행하고, 사람이 많거나 바닥이 울퉁불퉁한 곳에서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킥라니’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킥보드와 고라니가 합쳐진 말인데, 고라니처럼 도로에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사고를 당하거나 거꾸로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협하는 전동 킥보드 운행자를 이르는 말이다. 사소한 부주의가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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