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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날자 떨어지는 달러 가치

입력 2020-11-29 12:13 | 신문게재 2020-11-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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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가운데)과 미 달러화 지폐 (AFP=연합)

미 달러화 가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던 때와 정반대 흐름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했던 지난 3월 코로나발(發) 유동성 위기로 달러는 중장기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주식이나 원유 등 위험자산 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 금 시장에도 매도세가 번졌고, 달러화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당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화 지수는 치솟았다. 기축통화 달러를 무한정 찍어낼 수 있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손을 쓰기 시작했다. 연준은 글로벌 달러화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협정을 확대했다.

통화스와프로 대외적인 달러난을 해소하고, 기준금리 인하(제로 수준 금리)와 양적완화 재가동으로 미국내 자금시장에도 유동성을 공급하며 숨통을 틔워주었다.

둔화되는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백신 개발 관련 낭보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달러 지수는 3월 20일 시점에서 11% 폭락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신이 모든 것을 바꾼다”고 지적했다. 백신이 경제회복을 재촉하고, 투자자들은 그들의 자금을 미국 내 안전한 대피처에서 빼서 더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신흥국 등 세계의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도록 부추길 것이라는 것이다.

시장에는 달러 가치가 2021년 말까지 현 수준에서 3%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달러 약세론으로 가장 극단적인 전망은 씨티그룹이 내놓았다. 달러화 가치가 내년에 20%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모건스탠리도 달러지수의 4% 하락을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말까지 위험자산의 반등, 달러가치 하락, 성장에 민감한 통화가 상승하는 완벽한 환경이 주어진다고 분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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