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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옥죄기에 '풍선효과'… 고신용자도 카드론 '러시'

입력 2020-11-29 14:31 | 신문게재 2020-11-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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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론 평균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옥죄면서 고신용자들의 카드론 이용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카드사들은 고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카드론 금리를 시중은행이랑 비슷한 4%대로 낮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10월 말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운영가격)는 13.24%로, 전월 대비 0.37%포인트 하락했다.

7개 카드사 중 4개 카드사 카드론 금리가 내려갔다. 우리카드는 전월대비 1.1%포인트 내린 11.64%로 카드사 금리 중 가장 낮았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 금리 하락폭이 가장 컸다. 12.26%로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롯데카드는 전월대비 0.52%포인트 하락한 13.51%, 국민카드도 전월과 비교해 0.21%포인트 내린 13.16%로 집계됐다.

반면 신한·삼성·하나카드는 카드론 금리가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신한카드는 전월대비 0.22%포인트 오른 14.21%를, 하나카드는 전월보다 0.12%포인트 오른 13.64%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전달보다 0.11%포인트 오른 14.26%를 기록해, 7개 카드사중 가장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카드론 금리가 하락한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서, 은행권 대출 한도를 소진한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와 부동산 가격 폭등 등 올해 시중은행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대출 수요가 커지면서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부실 우려 등으로 선제적 관리에 들어간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7개 카드사의 등급별 카드론 평균금리를 보면 1~2등급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등급의 평균금리는 10%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카드는 전월대비 0.09%포인트 내린 6.45%로 가장 낮았고, 현대카드는 9.25%로 전월보다 1.08%하락했다.

올해 들어 카드론 이용액도 급증했다. 카드사 7곳의 지난 9월 장기 카드 대출(카드론) 이용액(신규)은 4조1544억원으로 지난해 9월(3조924억원)보다 34.3%나 급증한 상황이다.

대출 수요가 늘면서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는 고신용자들을 위한 마이너스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8월 연 금리 4.0~10%의 ‘우카 마이너스론’을 내놨고, 롯데카드도 지난 9월 최저 연 4.95%의 ‘마이너스 카드’를 출시했다. 이들 카드사의 마이너스 카드 이용 한도는 최고 5000만~1억원 선이고, 1년 만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로 통상 저신용자들이 이용했던 카드론을 고신용자들이 이용하는 셈이 됐다”면서 “저신용자는 자금조달이 결국 막혀 대부업·사채로 밀리게 될 우려가 커, 이에 대한 리스트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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