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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효자 수출’…코로나 재확산에도 4% 반등

입력 2020-12-01 14:50 | 신문게재 2020-12-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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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반등에 9월 경상흑자 2년내 최대<YONHAP NO-4916>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수출이 한 달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력 품목에 더해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분야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데다,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기업의 수출에는 부정적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 한 달 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9월에 7.3% 증가한 뒤 10월에 3.8% 감소로 전환한 바 있다. 11월 수출이 개선된 데는 주력 품목과 주요 시장에서의 회복세가 크게 작용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16.4%), 디스플레이(21.4%), 무선통신기기(20.2%), 2차전지(19.9%), 가전(20.3%), 컴퓨터(5.6%), 바이오헬스(78.5%), 자동차(2.1%), 차부품(6.5%), 선박(32.6%) 등 10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품목 수는 2019년 이후 가장 많다. 특히 비대면 경제 확산 효과로 IT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수출이 플러스인 10개 품목 중 6개가 IT 관련 품목이다.

반도체는 5개월 연속 증가한 동시에 3개월째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는 최근 부진을 만회하며 수출액과 증감률이 모두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는 1년 만에 3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수출액 기준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석유제품(-50.6%)과 일반기계(-7.0%), 철강(-4.6%), 석유화학(-8.3%), 섬유(-6.3%)는 뒷걸음질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4대 시장의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3년 만에 동시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총수출 증감률은 중국이 1.0%, 미국 6.8%, EU 24.6%, 아세안 6.4%다. 이들 4개 시장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66%를 차지한다.

정부는 여러 지표로 봤을 때 수출 동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11월은 조업일수가 0.5일 적었음에도 총수출이 늘었다. 조업일수 부족에도 총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18년 3월 이후 32개월 만이다. 일평균 수출도 6.3%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1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의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지고 신성장동력 품목이 선전한 것도 긍정적이다. 11월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었다. 올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인 동시에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여기에 바이오헬스는 월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화장품은 11월 누계로만 이미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미국 신정부 출범, 코로나19 확산세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바이든 정부가 아직 출범 전이라 예단하긴 이르다”면서도 “친환경 수요 확대가 우리에게 상당한 기회 요인이 되지만, 환율이나 유가 변동은 리스크가 될 수 있어 향후 미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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