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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찬바람 맞고 얼굴이 빨개지는 ‘한랭 알레르기’

입력 2020-12-15 07:10 | 신문게재 2020-12-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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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

날이 추워지면서 찬바람을 맞으면 얼굴에 두드러기가 생긴다며 7세 여아가 내원했다. 전형적인 한랭 알레르기로, 얼굴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손끝이 빨갛게 부어 있었지만, 마스크로 가려진 부위는 깨끗했다. 3세부터 증상이 시작됐고 부모는 단순히 추워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마스크가 가리지 못하는 부위만 특징적으로 빨갛게 올라오는 걸 보고 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을 알게 됐다.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면서 한랭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한랭 알레르기란 찬바람이나 차가운 물 같은 낮은 온도에 노출되면서 생기는 과도한 면역반응이 원인이다. 피부가 빨개지거나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등 주로 피부 쪽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졸도, 쇼크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한랭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시적인 한랭 알레르기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하지만 6주 이상 지속하거나 어지러움, 호흡곤란과 같은 심한 증상을 경험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랭 알레르기는 다른 모든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내 몸의 정상적인 면역 밸런스가 깨져서 ‘추위‘라는 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시에는 최대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마스크나 장갑, 모자 같은 방한용품을 사용하고 실내에서도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날씨가 추우면 활동이 줄어드는데 스트레칭이나 실내 자전거 같은 적절한 실내 운동을 꾸준히 해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찬 음식을 피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요즘은 찬 우유에 시리얼을 먹거나 과일주스를 마시는 등 아침 식사를 차게 먹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 중에는 기초 체온이 떨어졌다가 기상과 함께 서서히 정상 체온을 회복하는데, 정상 체온을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찬 음식을 먹으면 몸이 더 냉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데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각자 체질에 맞는 타입별 치료가 필요하다. 많은 경우 기본적인 열에너지가 부족한 사람이거나, 열에너지는 어느 정도 있는데 얼굴과 손발 끝과 같이 말초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약재들은 각각 고유의 성질이 있다. 전체적으로 몸이 냉한 경우 오수유(吳茱萸)나 부자(附子) 같은 따뜻한 성질이 강한 약재를 쓰며, 말초혈액 순환만 도와도 충분한 치료가 가능할 경우엔 육계(肉桂)나 세신(細辛) 같은 약재를 사용한다. 즉, 무조건 따뜻한 약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각자 체질에 맞는 약재로 구성된 적합한 한약 처방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울 때만 증상이 나타나는 연례행사로만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이런 증상들은 내 몸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신호인 만큼, 최대한 빨리 적절한 생활 관리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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