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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차정민 “사람들을 위로하는 음악 만드는 게 목표죠”

입력 2020-12-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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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민
가수 겸 프로듀서 차정민 (사진제공=포레스트)

가수 겸 프로듀서 차정민. 아직 대중에게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배우 차인표와 신애라의 아들 차정민이라고 설명하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가 부모님인 젊은이의 삶은 어떨까. 

 

크리스마스 시즌송 ‘스노캔들’을 발표한 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난 차정민의 첫 인상은 밝고, 구김살 없는 예의바른 청년이었다. 

 

흔히 연예인 2세들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 “부모님의 유명세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과 달리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나는 나다. 굳이 부모님을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건강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부터 음악을 접했다는 에피소드를 들으면 유달리 따뜻한 차정민의 음악세계에 가족의 지분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 권유로 접한 ‘보헤미안 랩소디’ 듣고 음악 입문

 

부모님이 유명배우지만 차정민은 연기가 아닌 음악의 길을 택했다. 음악과의 운명적 첫 만남은 초등학교 6학년, 어머니의 권유로 홈스쿨링을 시작한 시기다. 

 

“당시 어머니가 집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려줬어요. 6분가량 되는 긴 곡에 다양한 장르와 사운드가 혼재된 음악이 어린 나이에 정말 멋있게 들렸어요. 저도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방에 놓인 아버지의 기타를 몰래 연주하며 뮤지션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차정민 남규빈
가수 겸 프로듀서 차정민과 ‘스노캔들’ 보컬 피처링을 맡은 남규빈 (사진제공=포레스트)

심야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로 활동한 어머니 신애라는 음악에 대한 조예가 상당하다. 덕분에 차정민은 퀸 외에도 엘튼존, MC한새, 카니발, 브라운아이드소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했다.


“어머니가 저를 임신한 뒤에도 DJ를 계속 하셨어요. 보통 생방송으로 진행했지만 간혹 녹음을 한 뒤 집에서 방송을 들으면 밤 12시 시그널송이 흐를 때마다 뱃속 태아가 발을 구르곤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셨죠. 하하, 아마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음악으로 태교한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악기를 접한 건 중학교 때다. 대안학교인 독수리교육공동체에 재학 중 교회 밴드에서 드럼을 친 게 시작이었다. 그 무렵 ‘N to L’이라는 예명으로 Mnet ‘슈퍼스타K4’(2012)에 지원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휴대폰이 없던 그는 어머니의 휴대폰으로 ARS로 진행된 ‘슈퍼스타K’ 1차 오디션에 지원해 합격했다. 이를 안 아버지 차인표가 너무 기쁜 나머지 한 방송에서 “우리 아들이 ‘슈퍼스타K’ 1차 예선에 합격했다”고 말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차정민은 “유튜브에 떠도는 영상을 보면 아직도 친구들이 놀린다”고 겸연쩍어 했다. 


당시 ‘더듬더듬’이라는 자작곡을 부른 차정민에게 “노래보다 작곡 쪽으로 공부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심사위원 윤종신의 조언은 중학생 소년에게 프로듀서라는 꿈을 심어줬다. 그는 “윤종신 심사위원의 말을 듣고 꾸준히 작곡 공부를 했다. 당시 5곡정도였던 자작곡이 이제는 200~300곡 가량 된다”고 말했다.

‘슈퍼스타K’ 출전 당시 예명인 ‘N to L’은 ‘낫싱 투 루즈’(Nothing to lose)의 약자로 아버지 차인표가 지어줬다. 차정민은 “무서울 게 없으니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인데 아버지가 붙여준 예명이라 소중히 간직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지금도 차정민은 유튜브에서 ‘N to L 차정민’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차정민 남규빈
가수 겸 프로듀서 차정민과 ‘스노캔들’ 보컬 피처링을 맡은 남규빈 (사진제공=포레스트)

◇달콤한 크리스마스 시즌송, 단 한명이라도 위로 받는 음악이 목표 

 

지난 16일 음원이 공개된 ‘스노캔들’은 차정민의 중학 시절 친구이자 JTBC ‘팬텀싱어3’에 출연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남규빈이 보컬 피처링을 맡았다.

 

두 사람은 10대 소년 시절, 교회에서 만나 함께 밴드에서 드럼(차정민)과 베이스(남규빈)를 연주하며 우정을 쌓았다. 

 

남규빈의 베이스 치는 모습에 반한 차정민은 추후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 학교 재즈클럽에서 베이스로 포지션을 바꿨고 대학에서도 베이스 기타를 전공했다.

“규빈이는 중학 시절 가장 노래를 잘하는 친구였죠. 제가 ‘슈퍼스타K’에 출연할 때 현장에 함께 가서 응원해준 친구가 규빈이에요. 규빈이가 ‘팬텀싱어’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절친이 한단계 발전하는 소식에 전심으로 축하해줬어요. 코로나19만 아니면 저도 ‘팬텀싱어’ 현장에 응원갔을텐데 무관객으로 진행돼 아쉬웠죠.”

남규빈의 목소리와 차정민의 랩으로 탄생한 ‘스노캔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연상케 하는 달콤한 팝발라드곡이다. 지난해 발표한 ‘크리스마스 후유증’을 잇는 두 번째 시즌송이기도 하다. 이 곡을 들은 아버지 차인표가 무척 만족해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발표한 ‘크리스마스 후유증’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발매된 곡이지만 ‘스노캔들’은 작사작곡 편곡, 랩까지 구석구석 제 손길이 닿은 곡이라 더 기뻐하신 것 같아요. 하하. 크리스마스는 사랑이 넘치는 날이니 최대한 많은 분들에게 따뜻함을 나누고 싶어서 연이어 시즌송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차정민
가수 겸 프로듀서 차정민 (사진제공=포레스트)

곧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발표 예정인 다음 싱글 ‘맘’은 어머니 신애라를 향한 헌정곡이다. 늘 아들을 향해 격려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 어머니를 향한 차정민의 마음이 녹여졌다. 

 

그는 “노래를 들은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셨는데 아버지는 살짝 삐친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아버지에 대한 곡도 쓰겠다”고 웃었다. 


차세대 프로듀서를 꿈꾸는 차정민의 롤모델은 기리보이와 미국 프로듀서 팀버랜드다. 힙합사운드를 대중적으로 달콤하게 풀어내는 기리보이의 능력이나 강렬한 파티사운드로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하는 팀버랜드의 능력을 배우고 싶단다. 랩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래퍼 비와이 역시 롤모델 중 한명이다.

미국 유학 시절 그래미 뮤지엄에 전시된 방탄소년단의 수트를 보며 케이팝의 눈부신 발전을 목도했다는 그는 “엄청 자랑스러웠다. 언젠가 나도 저 자리에 수트가 전시됐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당장의 욕심보다 한 사람을 위로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명, 한 명에게 위로를 전하고 음악으로 변화를 안길 수 있다면 언젠가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는 날이 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득 바라본 차정민의 휴대폰에는 어린 소년이 활짝 웃는 사진이 꽂혀 있었다. 그가 후원하는 에콰도르 소년 에드와르도다. 한 사람을 위로하는 따뜻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착한 심성이 그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차정민은 내년 4월 군입대 전까지 습작에 몰두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는 “모처럼 오랜만에 다섯식구가 한 자리에 모이는 소중한 시간인만큼 가족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음악을 통한 나만의 시나리오를 쓰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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