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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직수선벌 감수선갈

입력 2021-01-13 14:25 | 신문게재 2021-01-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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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선벌 감수선갈(直樹先伐 甘井先竭)’은 <장자(莊子)>에 나오는 말이다. ‘나무는 곧게 자라 재목으로 쓰기 좋은 것부터 먼저 베어지고, 우물은 좋은 물이 솟아나는 곳부터 먼저 바닥이 마른다’는 뜻이다. 이는 곧 유능한 사람일수록 잘 난 척하고 드러내길 좋아해 설치다가는 자칫 먼저 화를 당하기 쉽다는 뜻이다.

<장자>에서는 이 얘기를 전하면서 ‘의태(意態)’라는 새를 예로 들었다. 의태는 날개가 있는 새지만 그저 퍼덕이기만 할 뿐, 일반적인 새처럼 날지 못한다. 다른 새들이 도와 주어야 간신히 날 수 있을 정도다. 혹 날게 되더라도 왠만해선 무리의 선두에 서려고 하지 않는다. 먹이를 놓고 다른 새들과 다투지도 않는다.

장자는 의태야 말로 ‘직수선벌 감수선갈’의 이치를 가장 잘 아는 현명한 새라고 칭찬한다. 어떤 처지에 있든 남에게 책망을 받을 일을 하지 않고, 남들을 책망하지도 않는 처신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실력이 있더라도 잘난 척 튀거나 자만하지 않고, 남들이 인정해 주기 전에는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듯 사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는 처세술을 일러주는 셈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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