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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과 천자문에 대한 사색과 탐구 외길…김창열 작가 별세

입력 2021-01-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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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미술 거장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별세
5일 ‘물방울 화가’ 김창열 작가가 별세했다.(연합)

 

정교한 붓 터치 혹은 과감한 생략으로 캔버스 위에 맺히는 물방울, 수행처럼 창작된 천자문과 도덕경 등 문자들로 예술세계를 구축했던 김창열 작가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평생의 동반자였던 아내 마르틴 질롱씨를 만난 파리에서 1972년 열린 ‘살롱 드 메’에서 처음 선보인 물방울 회화는 최근까지 이어지며 고인에게 ‘물방울 작가’라는 타이틀을 선사했다.

1929년 평안남도 맹산 출신인 김창열 작가의 생애는 그야 말로 파란만장했다. 열여섯에 남한으로 내려와 월북화가 이쾌대가 운영하는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워 검정고시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6.25전쟁으로 ‘미대생’이라는 신분과 여동생, 친구들을 잃고 1년 6개월여 제주에 머물렀던 고인은 전후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서 1957년 박서보, 하인두, 정창섭 등과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했다.



한국의 앵포르멜(Informel, 기하학적 추상을 거부하고 미술가의 즉흥적 행위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한 세계2차대전 후 유럽의 추상미술) 미술운동을 이끌었던 김창열 작가는 1961년 파리 비엔날레,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출품하는가 하면 김환기의 주선으로 1965년부터 4년간 뉴욕 록펠러재단 장학생으로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공부하며 해외로 활동영역을 확장했다.

1969년 제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로 백남준과 인연을 맺은 후 파리에 정착해 작품 활동을 이어간 그는 1972년 유럽 화단 데뷔작인 ‘밤의 행사’(Event of Night)를 시작으로 수채화를 연상시킬 만큼 투명한 색과 이미지의 물방울에 천자문·고시들에 대한 깊은 사색, 깨달음 등을 덧칠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와 한국 문화교류에 애쓰기도 했던 김창열 작가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마르틴 질롱씨와 아들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김시몽 교수, 김오안 사진작가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301호며 발이는 7일 11시 5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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