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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바른 이미지 와장창… 스타 차인표, 기꺼이 망가지다!

[人더컬처] 영화 '차인표'로 코믹 변신 차인표
진정성 입에 달고 사는 '라떼 스타' 역할
"앞으로 내 필모그래피는 '차인표'로 나뉠 것"

입력 2021-01-11 18:00 | 신문게재 2021-01-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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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
자신의 전매특허 포즈인 손가락 들기를 선보이는 차인표. 아마도 대중 앞에서 가장 많이 하고 요구 받았던 저 손가락의 최후(?)가 ‘차인표’에 담겨있다.(사진제공=넷플릭스)

 

“새해에 가족들과 모두 둘러 앉아 영화를 봤지요. 다들 재밌어하더라고요. 그런데…”

데뷔와 동시에 톱스타가 된 남자.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는 당시 시인이었던 차인표를 박제된 스타로 만들었다. 현실조차 대중의 환호로 이어졌다. 함께 호흡을 맞춘 신애라와 행복한 가족을 꾸리고 온갖 선행에 앞장 섰으며 바른생활 이미지로 27년을 보냈다. 그동안 스타 차인표는 배우이자 가장, 작가, 제작자로 끊임없는 도전과 변신에 나섰다. 하지만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는 다르다. 그런 틀을 과감히 깨는 영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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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차인표'

“다 보고나선 아내가 아이들에게 한 말이 뭔 줄 아세요? ‘너희들 아빠가 밖에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겠지?’였어요. 순간 빵 터졌죠. 중2와 고1인 딸들은 ‘차인표’에서 고생했다고 안쓰러워하는데 대학생 아들은 엄청 웃더라고요. 사실 아내의 출연도 감독이 내심 원했어요. 하지만 목소리 출연 정도만 하겠다고 자신이 고사하더군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되니 좀 아쉬워하는 눈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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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을 내세워 허구와 사실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타는 영화 ‘차인표’.(사진제공=넷플릭스)

 

이 작품은 5년 전 차인표에게 출연제의가 들어왔으나 정중히 거절당한 과거가 있다. 정치인이 되고 싶어하고 다소 눈치가 없으며 배신과 아첨이 판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라떼 스타’ 역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인표’ 속의 그는 망가짐의 연속이다. 진흙탕에 빠지고 개똥을 뭉개고 사고로 여고 체육관에 갇혀있으면서도 자신의 이미지만 생각하는 캐릭터다. 그는 이에 대해 “극중 매니저에게 ‘네가 빌어먹는 것도 내가 가진 이미지에서 나오는거야’라고 소리 치는 대사가 인상깊었다”면서 “나 뿐만 아니라 대중연예인들이라면 가지고 있는 마음 아닌가. 공감가고 측은하더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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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차인표'
영화 ‘차인표’의 대사는 꽤 수위가 있다. 대놓고 “차인표가 나온다니 영화 투자가 되지 않는다”거나 그의 시그니처 포즈인 손가락 세우기를 제시하는 그에게 “그러니까 그거 말고”라며 무안을 준다. 10대인 여고생은 교장이 “여기에 정말 스타 차인표가 있느냐?”는 물음에 “차인표가 누군데요?”라고 말할 정도. 그는 자신의 이런 상황을 그린 부문에 대해서도 “과거에는 대중들이 부여해진 내 모습을 지키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면 연극으로 돌아가 기본기를 쌓고 비시즌과 시즌이 있는 스포츠 선수처럼 살 것 같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바쁜 연예인일수록 끊임없이 노출되고 열심히 하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훈련하는 시즌과 회복하는 시즌을 구분해서 대중 앞에 설 것 같아요. 저를 희화해서 아쉬운 마음보다는 이제는 그 모습조차 품에 안는 나이가 됐어요. 현실과 허구를 오가는 ‘차인표’에 실제 주인공을 캐스팅한 거잖아요. 위인전이었어도 부담스럽고 다큐멘터리가 될 수도 있는데 이런 신선한 시도가 끊임없이 저를 자극합니다.”

극 중 차인표는 전라노출도 감행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구출장면에서 입은 의상은 감독과 자신만이 알았던 ‘결정적 한방’이라고. 조연과 스태프들조차 몰랐던 그의 선택에 놀란 동료 배우들의 동공은 ‘차인표’의 대미를 알리는 웃음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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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차인표'

차인표는 최근 몇 년간 오롯이 창작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가 평소에도 시나리오를 쓰고 여러 권의 동화책과  ‘오늘 예보’ ‘잘가요 언덕’ 등 두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더불어 단편영화 ‘50’을 연출해 지난 201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런던동아시아영화제에서 선보인 감독이기도하다. 한류 넌버벌 코미디 퍼포먼스팀 ‘옹알스’의 도전기를 담은 동명 영화의 제작과 공동연출을 맡기도 했다.

“혼자서는 버거워서 송일곤 감독님과 파트너가 되어 약 8개월간 두 개의 작품을 썼어요. 일종의 공동집필인데 올 하반기부터 선보이게 될 것 같아요. 다행히 추구하는 방향성이 비슷해서 좋아요. 온 가족이 볼 수 있고 인류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작품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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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차인표는 ‘차인표’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의 기준점이 될 거란 말로 화상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데뷔 후 10년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지금처럼 K컬처가 전세계의 메인이 되기도 전 중국과 미국에 진출해서도 안주하지 않았던 그였다.

“상업영화로는 ‘크로싱’ 이후 이 작품이 12년만이에요. 30대 중반부터는 7~8년간 봉사활동에 주력했습니다. 그렇게 40대가 되어 본격적으로 일을 하려고 보니 저에게 (출연의뢰가) 오는 작품이 없었어요.(웃음) 자연스럽게 주어진 역할을 기다리기 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걸 찾게 되더라고요. 업계에서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건 후배들에게 일할 수 있는 판 깔아주기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의 저는 주성치 감독처럼 웃음을 주는 작품에 출연하고,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차인표’가 그 시작점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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