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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증시 3대 리스크…연준·백신·경기회복지연

입력 2021-01-12 16:42 | 신문게재 2021-01-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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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숨고르기…하락 출발<YONHAP NO-1327>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3200을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던 코스피가 12일 외국인·기관 매도에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자산 버블 붕괴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 변화, 백신 보급 및 경기회복 속도 지연 가능성 등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50포인트(0.71%) 하락한 3125.95에 거래를 마쳤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던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장중 3200선을 돌파했다가 하락반전하는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1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식은 물론 산업 원자재·농산물·원유·부동산·비트코인에 이르는 모든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리 인상 가능성이 국내증시에 가장 큰 리스크로 거론된다.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은 지난달 18일 기준 1.96%로 11월 말보다 0.17%포인트 상승해 같은 기간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폭을 넘어섰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금리 상승은 증시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실제 2018년 2월 글로벌 증시의 랠리를 종식시킨 것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 선에 근접한 것이 촉매제였다”고 말했다. 

 

13_코스피지수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이 연준의 긴축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2월 이후부터 2분기 정도까지 관련 리스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에드 야드니 야드니리서치 대표도 어느 순간 증시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막대한 경기부양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는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1%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백신 접종·경기회복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돼 있는 만큼, 예상보다 접종 효과 및 경기회복 속도가 지연될 경우 되레 과열된 증시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고공비행하고 있는 증시와 높은 실업률, 실제 기업 실적 등 실물경기의 펀더멘탈 사이의 괴리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130조원 가량으로 지난해 전망치인 약 89조원 대비 4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한 기업이익에 대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기업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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