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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주가 상승이 경제 성공 뜻할까

입력 2021-01-13 10:40 | 신문게재 2021-01-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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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사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유가 증권 시장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코스피 3200선을 돌파한 이후 차익 매물 실현과 급등 피로감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주식 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 19 확산으로 1400선대까지 내려갔었다. 코로나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생산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경제에 사망선고가 내려졌었다. 지난 3분기 들어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항공이나 여행 산업은 거의 막다른 코너에 몰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은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불과 수개월 만에 코로나 이전 상태로 회복되었고 각 종목별로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에서 시가 총액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는 ‘9만 전자(한 주당 9만원)’를 넘어 ‘십만 전자’ 기대론까지 나오고 있다.

주가 급등을 설명할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 분석은 개인 유동성이다. 시중에 개인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적인 부양책의 결과로 현금은 넘쳐 나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는 바닥에 가깝다. 은행에 예적금을 넣어 봐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본전도 안되는 셈이다. 부동산에 투자하기도 힘들다. 살만 하거나 사고 싶은 ‘똘똘한 한 채’는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은행 대출을 받기도 힘들고 정부의 규제는 철통같다. 어디로 갈지 길을 잃은 종자돈과 부자가 되고 싶은 개인 욕망은 주식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예고하고 있고 기준 금리가 금방 올라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껏 부풀어 오른 증시는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겠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식 시장이 활황이면 우리 경제도 낙관적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코로나 국면 1년여 동안 매출이 늘거나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영업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제조업을 비롯해 비대면이 아닌 전통적인 산업 분야의 중소 또는 중견기업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 국면의 수혜 기업이나 업종은 웃음꽃을 피울지 몰라도 지역 경제와 골목 상권은 거의 좌초되기 일보직전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의 뿌리가 되는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상태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1월 고용 통계를 보면 전년도 동월 대비 취업자수가 27만여 명이나 감소했다. 멀쩡하게 대학교를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는 구직자가 속출하고 있다.



주식이 상승하면 대통령 지지율은 올라갈까.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12월 코스피 시장이 폭등하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락을 멈추지 않고 있다. 주가를 올리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목표가 아닌 이상 주가 상승은 대통령의 지지율과 무관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국면 이전에 걸핏하면 자신 덕분에 주가가 오른다며 자랑을 일삼았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자칫 주가 상승이 성공한 경제로 착시 현상을 유발한다면 곤란한 일이다. 우리 경제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 종식 이후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성장 가능한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 소득 주도 성장을 경제 기조로 내세웠지만 현 정부에서 더 이상 강조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비상 경제이기 때문이다. 소득 주도 성장이 해법이 안 되고 있는 것처럼 ‘주식 주도 성장’도 코로나 위기 극복의 비법이 아니라는 점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깨달아야 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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