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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가 이달 내 선보일 예정인 소형 SUV ‘티록’.(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
지난해 ‘수입차 대중화’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2000만원대 준중형 세단 ‘제타’를 선보인 폭스바겐코리아가 이번에는 소형 SUV ‘티록’으로 반경을 넓힌다. 제타 초기 물량이 단숨에 매진되는 등, 가성비 전략 효과를 본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를 수입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중 티록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티록은 소형 SUV지만, 길이 4234㎜에 너비 1819㎜, 높이 1573㎜로 준중형 SUV 못지않은 크기기를 가지고 있다. 적재 공간도 445ℓ로 넉넉함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은 2.0ℓ TDI 디젤 엔진에 최고 150마력, 최대 34.7㎏·m, 복합 15.1㎞/ℓ의 연비를 갖췄다.
특히 3000만원대의 가격을 책정했지만,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 후반에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타의 경우 파이낸셜 프로모션으로 14% 할인을 적용, 2700만원대에서 23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2022년까지 차량 라인업을 대거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티록에 이어 8세대 ‘골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타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전략이 고급차를 우선한다면, 폭스바겐코리아는 가성비를 중시한 범용차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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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슈테판 크랍 사장이 지난해 10월 15일 ‘폭스바겐 미디어 데이’에서,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위한 중장기 비전을 공유했다.(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
이러한 행보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그간 수입차 브랜드가 건드리지 않았던 3000만원대 시장까지 치고 들어오면서 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게 된 것. 특히 ‘신차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에게는 위협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차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수입차 가격 문턱이 낮아졌다는 점을 폭스바겐코리아가 파고드는 모습”이라며 “같은 가격대면 소비자들이 국산차와 수입차 선택에 고민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국내 수입차 판매는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면서 “수입차 브랜드의 가격 경쟁은 프리미엄 라인업이 부족한 중견 3사(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