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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공룡 산업은행] 셀프 아니면 헐값…연임 이동걸 산은의 성적표

두산인프라·한진중공업 자식에 팔다가 욕먹고
3전 4기 KDB생명 매각 성사마저 졸속 비판도

입력 2021-01-13 15:36 | 신문게재 2021-01-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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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텔레스코픽 디퍼, 부산 지하철 공사현장에 투입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로 했다. 사진은 국내 지하철 공사 현장에 투입되는 두산인프라코어 대형 굴착기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산업은행이 부실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성사된 것마저 좋은 소리 못 듣고 있다. 자회사에 ‘셀프’로 넘기기 아니면 헐값에 내줬다는 비판이 거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KDB생명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매각 금액이 당초 기대에 못 미쳤더라도 지금 안 팔면 돈을 더 받을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손해 안 보게 (희망 가격을) 높게 잡은 것일 뿐”이라며 “원래 많이 받을 수 있으리라고 저도 기대는 안했다”고 전했다.

산은이 가진 KDB생명 구주(93%)를 국내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가 2000억원에 사기로 했다. KDB생명 가치는 5500억원으로 평가되는데, JC파트너스가 3500억원 규모 유상증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부실로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떠안았다. 산은은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 PEF를 만들어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8500억원가량 퍼부었다. 산은은 이번 매각 대금을 KDB생명에 재출자한다. PEF 투자자에게 매각 대금을 정산하고 나면 3차례 실패 4번째 도전해 산은이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다고 여겨진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산은 이동걸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애써 판 게 ‘말짱 도루묵’ 된 사례도 있다.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31일 본계약을 앞뒀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의 구조조정 자산을 정리할 목적으로 세운 산은 자회사다. 산은 돈으로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가져간다는 얘기다. 요즘 ‘내 돈 들여 내가 산다’는 ‘내돈내산’이 유행이라는데, 산은이 딱 자기 돈 들이고 있다. 유행과 다른 점은 산은의 경우 자기가 먹지도 못하고, 죽 쒀서 개주는 꼴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한진중공업 매각 과정에도 발을 들였다. 케이스톤파트너스·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동부건설, SM상선 3곳이 참여했다. 산은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법적으로 나뉜 법인이고 국가계약법 상 모든 절차를 공개하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해 충돌과 공정성 시비가 붙을 수밖에 없다. 결국 한진중공업 주식을 가질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건설이 뽑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라면 계열사에 부당 지원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맞을 것”이라며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국책은행인 산은이 부실 기업을 자회사에 넘긴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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