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싱가포드 소주 광고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입은 식품업계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는 올해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공략에 박차를 다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기업 15곳 중 10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저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농심, 하이트진로, 풀무원, 대상, 삼양식품, 오뚜기, 오리온, 동원F&B, PSC삼립, 매일유업,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15곳 중 매일유업, 롯데푸드, 롯데칠성,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를 제외한 식품기업은 모두 영업이익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24조4088억원, 영업이익 1억397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55.8% 증가한 수치다.
동원 F&B의 지난해 연간 총 매출액은 3조2232억원, 영업이익은 112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6.4%, 10.8% 증가가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액 2조3223억원, 영업이익 20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4.1%, 137.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또한 국내외 라면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2조6423억원, 영업이익 158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12.7%, 100.5% 증가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대상 1925억원(48.3%), 삼양식품 1046억원(33.6%), 오뚜기 1943억원(31.0%), 오리온 3983억원(21.6%), 풀무원 505억원(65%) 등의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주요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상승한 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집콕족 증가로 HMR 등 내식 제품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풀무원도 미국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미국 내 동부와 서부에 있는 2개 공장이 현재 100% 가동되고 있지만 현지 생산량으로는 부족해 현재 매월 100만모의 두부를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풀무원의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75%에 달한다.
대상 또한 올해 상반기 미국 현지에서 김치공장을 첫 가동했고,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인지도 확장을 위해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버스 랩핑광고를 개시하며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풀무원 등 업체들이 미국에서 B2B, B2C 전반에 걸쳐 유통채널이 확대되고 있고 O2O 채널을 적극 활용한 중국 B2C 판매 증가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