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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생, “외투 기업이 최선 아니다”

- 금속노조, ‘쌍용차의 위기 진단 및 회생방안’ 토론회 개최
- 전문가들, “마힌드라 ‘먹튀’ 가능성 농후…자체 경쟁력 충분, 실질적인 회생안 마련 절실”

입력 2021-01-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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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생산라인.(사진제공=쌍용자동차)
자금난에 빠지며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쌍용자동차가 부활하려면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새로운 투자자를 찾거나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도 중요하지만, 쌍용차만의 노하우를 살리면서 경영 리스크를 떨쳐내는 대단위 쇄신이 이뤄져야한다는 해법 제시다.

13일 금속노조는 ‘쌍용차의 위기 진단 및 회생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쌍용차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면서 바람직한 회생 방안이 무엇인지를 논의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문호 워크인 조직혁신연구소 소장은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철수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2010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한 이후,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이 2016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유일한 흑자를 기록한 2016년은 자동차 판매 수익이 아닌 마힌드라에 티볼리 플랫폼 및 기술 이전료(550억원) 수익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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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오민규 노동자운동연구공동체 뿌리 연구위원

그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봤지만, 철수도 하지 않고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두 차례 유상증자인 1300억원 지원이 전부며, 자동차 업체의 생존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신차 개발이나 급격히 증가하는 재료비와 원료비 등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볼리 플랫폼으로 만들어 인도 시장에 내놓은 ‘마힌드라 XUV300’은 2019년에 4만대 이상 팔렸고, ‘렉스턴 4G’를 ‘마힌드라 알투루스 G4’로 인도 시장에 출시해 2018년 356대에서 2019년 2042대로 크게 증가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회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술적 이득 취하기에 급급했다는 주장이다.

이 소장은 쌍용차의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는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홀딩스’와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법정관리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진단이다.

이 소장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쌍용차 노사는 타사가 벤치마킹할 정도의 혁신적 조치를 취해 경쟁력을 향상시켜야한다”면서 “지속 가능하지 않은 비용 절감 전략을 버리고 미래차 개발을 위한 국내(국책)연구소 또는 해외 선진업체와의 기술제휴, 설비와 조직혁신을 통한 생산성과 품질 향상, 투명성과 신뢰의 경영혁신 등 전반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독점적 시장구조가 바람직한 것인지, 전환의 시대에 ‘공정한 전환’을 위한 산업정책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외투기업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룰 ‘외투기업 대책위원회’를 시급히 발족시킬 것을 제언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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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생 방안과 문제점.(자료제공=이문호 워크인 조직혁신연구소 소장)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오민규 노동자운동연구공동체 뿌리 연구위원은 “쌍용차 비용 증가에서 인건비 역할은 거의 없고 재료비와 기타 항목이 유동성 위기의 핵심적 이유”라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났음에도 마힌드라 귀책 사유로 매각이 지연되는 등 마힌드라 주도로 해외은행에서 1600억원의 차입금을 끌어왔다”라며 마힌드라 책임론을 부각했다.

또한 “국내 자본 중에는 쌍용차 인수자가 나올 가능성이 없어 국·공유화 방식, 정부·지자체·재무적투자자(FI)·노조·개인 모두가 지분에 참여하는 SPC 방식 등을 고려할 수 있다”라며 “두 차례의 해외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쌍용차만의 연구개발·생산·판매·정비 역량은 독자생존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에 갖고 있던 쌍용차의 강점을 더욱 키워주고, 취약한 지점은 정부 및 공공부문의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할 수 있어야한다”면서 “브릿지론 등 새로운 대안이 정립되기까지 운영자금을 지원하면서 쌍용차 부실의 근본적 원인과 책임 규명 등 고강도 회생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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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홍석범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토론회에서는 쌍용차의 자력 회생이 가능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쌍용차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내수가 안정되는 등 국내 고정 고객이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면서 “주인이 없을 때만 성장하는 아이러니”라고 언급했다.

 

이 위원은 “쌍용차는 디젤 기술과 SUV의 경쟁력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전 세계적인 SUV 붐은 오랜 생산 경험을 보유한 쌍용차에게는 또 다른 부활의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수출동력의 약화를 수탁 생산 사업의 추가로 극복하고, 상생형 일자리 등 정부 주도로 개발한 공용 플랫폼의 활용이나 신개발을 추진하는 등 한국 자동차산업의 중장기 발전과 자동차산업의 수요 독점 심화 방지를 위해 쌍용차가 자생해야 한다”라고 방안을 제시했다.

홍석범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쌍용차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닌 외투 자본 본연의 속성과 연관된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외투기업의 ‘먹튀’ 차단을 위한 예방조치와 제도 정비, 지역 차원에서 지방정부의 역할론과 지역 이해관계자 거버넌스 활용 등 다양한 원인에 입각한 다차원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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