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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입고, 못 발라보니… 패션·뷰티업계, 신기술 도입 ‘쏙쏙’

유통 중심 축 온라인으로 이동…구매 망설임 요소 신기술로 제거해야
아모레퍼시픽, 립 메이크업 색상 추천·제조 서비스 개발
까스텔바작, AI 플랫폼과 손잡고 VR·AR 사업 추진

입력 2021-01-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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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컬러 테일러 활용한 립 메이크업 제조 시스템
아모레퍼시픽의 컬러 테일러 활용한 립 메이크업 제조 스마트 시스템(사진=아모레퍼시픽)

 

패션·뷰티업계가 온라인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를 제거하고자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옷과 화장품을 직접 입어보고, 발라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퍼스널컬러 기반 뷰티 애플리케이션 ‘컬러 테일러’에 입술 색상 추천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 피부 톤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제안해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컬러 테일러 추천 색상을 토대로 개인 맞춤형 립 메이크업 제품을 만들어주는 ‘립 팩토리’를 플래그십 매장인 아모레성수에 열기도 했다. 립 팩토리는 색소를 혼합해 2000여개의 립 메이크업 제품을 실시간으로 제조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로,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간의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화장품 판매뿐 아니라 생산 기술도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는 최근 디지털사업본부 조직을 신설하고 인공지능(AI) 및 융합·산업전문가인 설원희 사장을 영입했다. 회사는 현대자동차의 미래혁신기술센터장 등을 지낸 설 사장 영입을 통해 마케팅, 연구(R&D), 생산 등 전 부문에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패션업계도 지난해부터 가상 피팅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 바람은 유통업계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LF는 LG전자와 함께 3D 카메라로 생성한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는 가상 피팅 서비스를 내놨다.  

롯데홈쇼핑 리얼 피팅 서비스
패션 잡화 가상 착용 서비스인 ‘리얼 피팅’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사진=롯데홈쇼핑)

 

이후 롯데홈쇼핑이 지난 여름 패션 잡화 상품을 가상으로 착용해 보는 ‘리얼 피팅’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 서비스는 지난달 누적 이용 건수 20만건을 넘겼다. 이에 인터파크도 이달 초 패션 카테고리에 AI 기반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나의 상품을 고르면 어울릴 만한 의류를 찾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까스텔바작은 AI·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T3Q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디지털 전환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MOU를 기점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디지털 스튜디오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T3Q와의 합작회사 설립도 고려 중이다.

이처럼 패션·뷰티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유통의 중심 축이 급격히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패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잡화 -23%, 의류 -17%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상에서의 구입은 꾸준히 증가해 전체 패션 판매액의 3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소매판매액도 16% 감소하며 오프라인 매장은 문을 닫고, 온라인 소비는 늘어나는 등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정부가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내 모든 화장품 매장에서 제품 테스트를 금지시키면서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변화된 소비자 인식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패션연구소 관계자는 “디지털 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도입 단계의 라이브커머스는 보다 일상적인 패션 유통 채널로 안착하며, 온라인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여러 가지 장벽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기술적 서비스의 개발로 온라인 채널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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