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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K팝 스타들은 이들을 보고 꿈을 키웠다… 뮤지션들의 뮤지션

[조은별 기자의 '별별 연예계'] 꼭 한번 함께 했으면…뮤지션들의 뮤지션

입력 2021-01-19 18:30 | 신문게재 2021-01-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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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리더 RM, 인피니트 메인보컬 김성규, ‘K팝스타’ 출신 가수 정세운, 아이돌 그룹 온리온오브와 세븐어클락 그리고 이제 갓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은 고 최진실의 자녀 최환희까지. 현재 K팝 신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은 10대 시절 인디 가수들의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워온 공통점이 있다. K팝 가수들에게 풍성한 영감을 안긴 뮤지션들의 뮤지션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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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선우정아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

 

가수 겸 프로듀서인 가수 선우정아는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2006년 데뷔한 그는 재즈, 팝, 록 등 다양한 장르를 기반으로 한 솔로 앨범으로 홍대 인디시장을 평정한 여성 솔로가수이자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으로 주목받았다. 투애니원의 ‘아파’와 지디 앤 탑의 ‘오예’를 시작으로 아이유, 이승기, 이하이, 구구단 김세정, 인피니트 김성규까지 장안의 내로라 하는 아이돌 가수들은 선우정아와의 작업을 훈장처럼 여긴다. 

선우정아_프로필2
가수 선우정아 (사진제공=매직스트로베리)

벨기에 출신 뮤지션 시오엔은 “선우정아는 재능있고 음악에 대해 아는 게 많은 뮤지션”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아이돌 가수들의 마음을 훔친 선우정아의 매력은 그의 음악에서 비롯됐다. ‘잇츠 오케이, 디어’ 앨범은 2014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팝음반과 올해의 음악인상을 받았다. 가장 최근 발매한 싱글 ‘동거’는 한살 한살 깊어진 나이테 같은 원숙한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폐부를 찌르는 소름끼치는 고음은 없지만 한음, 한음에 깊이가 담겼다.


선우정아는 ‘브릿지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는 호칭에 대해 “뮤지션들에게 연락을 받으면 기쁘고 부끄럽다”면서도 “뮤지션이나 현장 스태프, 세션 등 업계 관계자들이 내 음악을 즐기면 자연스럽게 힘을 받게 된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제 음악 프로덕션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돌 가수와 작업으로 아이유를 꼽았다. 아이유는  정규4집 ‘팔레트’ 수록곡 ‘잼잼’을 선우정아와 함께 작업한 것을 계기로 선우정아의 싱글 ‘고양이’ 피처링을 맡았다. 

선우정아는 “모든 가수들과 작업이 큰 의미와 배움이지만 유독 아이유와 작업 성사과정이 감사했다”며 “보편적으로 하게 되는 고민 절차도 없이 제 노래에 피처링을 해주신다고 결정해주셔서 거의 은혜를 입은 느낌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넬 김종완
넬 김종완 (사진제공=스페이스보헤미안)

 

밴드 넬의 리더 김종완 역시 아이돌 가수의 아이돌로 불린다. 방탄소년단 RM, 워너원의 황민현과 하성운은 자타공인 아이돌계의 ‘넬’ 마니아다. 그룹 엑소의 수호는 솔로앨범을 발매하며 김종완과 협업을 공개 구애했다. 그룹 인피니트 리더 김성규는 아이돌계에서도 가장 ‘성공한 덕후’다. 10대 시절 넬 음악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그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습생 입문을 준비하던 중 당시 넬의 매니저를 만나 현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됐다. 김성규는 지금도 팬들과 라이브 방송에서 넬의 음악을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종완 역시 김성규의 솔로 1, 2집을 직접 프로듀싱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 RM의 ‘지나가’, 슈가의 믹스테이프 ‘어땠을까’, 태연의 ‘타임랩스’ 등을 작업하며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종완은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팝 아이돌 가수들과 작업할 때는 ‘뮤지션 대 뮤지션’으로 작업한다”며 “이들은 우리가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공연한 것보다 더 긴 시간을 연습생으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았다. 그들과 작업은 서로에게 시너지를 준다”고 말한 바 있다. 

기리보이
기리보이 (사진제공=린치핀뮤직(저스트뮤직))

 

힙합신에서 가장 ‘힙’한 대세 가수인 기리보이 역시 현재 활동하는 K팝 아이돌 가수들이 롤모델로 언급하곤 한다. ‘지플랫’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고 최진실의 맏아들 최환희 군, 배우 차인표·신애라의 아들인 프로듀서 차정민 군, 그룹 세븐어클락과 온리온오브 등이 기리보이를 롤모델이라고 고백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심사위원이기도 한 권석정 멜론 PL은 “기리보이는 특유의 대중적인 문법과 ‘너드미’로 대중을 사로잡은 예”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뮤지션의 뮤지션’이 된 이들도 10대 시절에는 또 다른 아이돌 가수들을 보고 꿈을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선우정아는 그룹 H.O.T의 팬이었다. 선우정아의 솔로 음반만 들으면 쉽게 떠올리기 힘든 이력이지만 아이돌 가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고개를 끄덕일 법도 하다. 

선우정아는 자신의 10대 시절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H.O.T 팬 시절에 대해 “뜨겁게 좋아하고 열정적으로 노래와 춤을 따라해 보며 뜨거운 날들을 만들어줬다”고 돌아봤다. 그 역시 지금의 아이돌 팬 못지않게 앨범을 2~3장씩 사기도 했고 콘서트도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한다. 흡사 정은지가 분했던 ‘응답하라 1997’의 주인공 성시원같은 모습이다. 선우정아는 이 시절을 “팬심 덕분에 꿈이 자라고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꿈에 화사한 햇빛을 쏘여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넬은 90년대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발굴한 팀이다. 오아시스나 라디오헤드의 음악만 들었을 법한 이들도 10대 시절에는 서태지와 듀스의 음악을 들으며 사춘기를 보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첫 방송이 ‘젊음의 행진’이라는 것도 기억할 정도다. 김종완은 “다른 영역에 있는 것 같은 사람과 함께 일을 했다는 점이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베이스 이정훈도 “서태지컴퍼니와 계약한다고 하자 부모님께 음악활동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기리보이는 그룹 신화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서 신화를 보며 아이돌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과거’(?)를 고백했다. 이후 싸이를 알게 되면서 랩에 빠졌고 퍼렐을 접한 뒤 힙합신으로 방향을 전환한 사례다. 신화와 싸이가 없었다면 한국 힙합계는 걸출한 프로듀서 한 명을 잃었을지 모를 일이다. 

비비보도자료사진
가수 비비 (사진제공=필굿뮤직)

 

최근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핫한 젊은 가수로는 비비가 눈에 띈다. 타이거JK, 윤미래 부부가 발굴한 비비는 힙합과 알앤비,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색을 드러내고 있다. 박진영, 윤종신, 지코, 크러쉬, 챈슬러, B1A4, JTBC ‘아는 형님’의 우주힙쟁이, 펭수까지 비비의 목소리를 탐냈다. 

비비는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어린시절부터 크러쉬를 좋아했고 팬시차일드의 오랜 팬이었는데 중학생 때 버킷리스트에 크러쉬, 지코와 작업하기라고 쓴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고백했다. 꿈은 이루어진다. 이제 가수를 꿈꾸는 10대 중학생의 일기장에 비비와 작업하기라는 버킷리스트가 적힐지 모를 일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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