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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존댓말

입력 2021-01-19 14:17 | 신문게재 2021-01-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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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순? 계급 순? 우리 말은 경어체와 ‘존댓말’(높이는 말)이 발달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구분이 명확하다는 의미도 된다. 나이 적다고 반드시 아랫사람은 아니다. 조직에서 계급(직급)이 높으면, 그게 윗사람이다. 연장자와 직급 높은 사람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한편으론 ‘반말’도 발달했다. 다른 사람을 눈앞에 두고 ‘야’라고 부르는 순간 이미 언어적 계급이 형성됐다. 반말은 하대의 의미를 갖는다.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기, 생활의 터전은 좁았다. 태어나면서부터 보고 자랐던 어른과 관계 속에서 살아왔다. 존대와 하대는 일상이다.



최근 군에서 ‘존댓말’을 놓고 시끄럽다.

남영신 육참 총장은 최근 주임원사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나이로 생활하는 군대는 아무 데도 없다. 나이 어린 장교가 나이 많은 부사관에게 반말로 명령을 지시했을 때 ‘왜 반말로 하냐’고 접근하는 것은 군대 문화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자 나이 많은 주임원사 일부는 인권위에 남 총장의 발언에 대해 진정을 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남 총장이 장교는 부사관에게 반말을 해도 된다고 말해 인격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상명하복 조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걸 보면, 참 요즘군대 편해졌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존댓말과 반말을 옹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실 존댓말은 소통을 가로 막는다. 사람 사이에 위아래가 정해졌기 때문에, 특히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할 말을 못한다. 에둘러 할 뿐이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이제 과거 같은 좁은 생활권은 없다. 어리다고 말을 쉽게 놓지 못한다. 우리 말에 변화가 없는 이상, 우리 사회가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은 이상 ‘상하관계’는 항상 존재한다.


- 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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