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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단종 속도 빨라진다…12년 장수 ‘쏘울’도 과감히 정리

입력 2021-01-19 13:45 | 신문게재 2021-01-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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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판매가 종료된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 (사진제공=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차량 모델에 대한 대대적인 단종 작업에 착수하면서 친환경차 라인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판매가 저조하거나 자사 경쟁 차종과 겹쳐 판매 간섭현상이 생기는 모델을 중심으로 단종이 이뤄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기준 5개 모델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해치백 모델 ‘i30’과 ‘벨로스터(N라인 제외)’를 비롯해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을 단종했다. i30과 벨로스터는 ‘해치백 무덤’이라는 내수 시장의 특수성을 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다. 실제 i30은 지난해 500대 판매에 그쳐 전년 1427대 대비 65.0% 판매가 폭락했다.

벨로스터 역시 지난해 953대 판매 실적으로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아이오닉은 지난해 3615대가 판매돼 크게 나쁜 실적은 아니지만, 내달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시리즈 출시에 맞춰 브랜드 간섭 현상을 피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지난해 잇따른 화재 사고로 곤혹을 치른 ‘코나EV’도 단종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차가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 탈피 차원에서 단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25종 출시를 공언했다”면서 “E-GMP 플랫폼의 입지 강화를 위해서라도 코나EV를 제외하고 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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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설이 제기된 현대자동차 ‘코나 EV’.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기아차도 단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003년 출시해 12년 장수한 ‘쏘울’을 내수 시장에서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3세대 모델인 ‘쏘울 부스터’는 2019년 5564대가 판매됐지만, 지난해 1264대로 판매량이 77.2%나 급감하며 예전의 위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 기아차 ‘플랜S’ 전략에 따라 쏘울 부스터 전기차 모델이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에 판매 간섭을 일으킬 여지가 있는 점도 단종을 결정한 요인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미국에서는 연간 10만대 이상의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 해외 판매는 이어갈 방침이다.

크로스오버 해치백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은 기아차 소형 SUV ‘스토닉’도 지난해를 끝으로 내수 판매가 중단됐다. 현대차 i30과 비슷하게 해치백 모델에 대한 국내 수요 부족과 함께 SUV 라인업 재편에 따른 단종 결정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5세대 ‘스포티지’와 2세대 ‘니로’ 출시가 확정됐으며, 전기차 SUV 라인업 ‘EV’와 전기차 세단 라인업 ‘EK’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첫 번째 전기차인 ‘CV’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네이밍의 윤곽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지엠 역시 올해 1분기를 끝으로 오랫동안 소상공인에게 사랑받은 ‘다마스’, ‘라보’를 단종할 예정이다. 두 차종은 환경 문제 등으로 단종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소상공인들의 생산 요구가 이어지면서 판매를 지속해왔다. 르노삼성차는 2013년 선보인 국내 첫 전기차 ‘SM3 Z.E.’를 지난해 단종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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