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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수 없는 경영, ‘글로벌 삼성’ 입지 흔들릴 수 없다

입력 2021-01-19 14:15 | 신문게재 2021-01-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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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기업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에 쏠린 외신 반응은 주로 ‘리더십 공백 우려’로 압축된다. 코로나19 사태의 한가운데서 업계의 경쟁력 심화가 겹쳐 한없이 불안한 시기다. 그 무게는 이전과 다르다. 삼성전자가 경쟁 기업과 사투를 벌이자면 하루가 천금 같다. 그에 견주면 징역 2년 6개월 선고는 실로 가볍지 않다. 전략적 밑그림과 대규모 투자 차질은 2017년 2월과 비교할 수 없다. 재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 지점이다. 총수 개인의 부재가 아니다. 한국 경제에 악재가 되는 커다란 공백이다.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가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무엇으로 메울 수 없는 손실이다. 재판 개시 4년여 만에 국정농단 사건 관련 재판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삼성으로선 새로운 위기의 시작이다. “모든 게 제 잘못”이라며 기회를 달라던 이 부회장의 호소가 묵살되고 재판부가 권고한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이 실효성 미흡으로 저평가된 점도 아쉬움이다. 일체의 주변적 논리를 배제하더라도 묵시적 청탁 논리가 실체적 진실의 기준이 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총수 경영 체제를 대체할 플랜B가 없으니 더 안타깝다.

이것이 사법리스크가 아니면 무엇인가. 기업에 정경유착 등 후진적 관행이 남아 있다면 상당 부분은 고도성장기 이래의 유습이다. 정치가 여기에 제공한 몫이 거의 절대적이다. 4년 이상 검찰과 재판에 불려 다니는 전 과정을 전 세계도 지켜봤다. 법리 이전에 어쨌든 기업인이 기를 못 펴고 기업하기 힘든 나라임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총수 공백에 주목하는 부분은 글로벌 경영과 관련해서다. 20일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의 미·중 리스크까지 선도적으로 대처해야 할 입장이다. 중대한 시기에 글로벌 혁신기업 이미지에 금이 갈까 두렵다.



거듭 지적하지만 지금 대외 환경이 2017년 이 부회장의 첫 구속 때와는 양상부터 달라졌다. 시시각각 다르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안목의 의사결정,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투자와 같은 결단은 전문경영인으로 대체하기 불가능하다. 법의 판단을 뒤로 하고 이것이 현실이다. 수출기업의 선두로서 제조업과 경제 발전을 견인해 온 삼성의 이 부회장이 경제의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앞장설 기회를 잃었다. 경제적 영향 면에서 삼성의 손실을 넘어 국가적인 손실이다. 각국 경제의 지각변동 속에서 삼성이 의사결정의 모든 한계를 딛고 글로벌 삼성 입지를 굳건히 지켜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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