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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름값 못하는 지상파

입력 2021-01-20 14:08 | 신문게재 2021-0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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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별 문화부 차장

꼼수가 정당화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3일 발표한 ‘방송시장 활성화 정책방안’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국들은 한 방송 프로그램 당 최대 6회까지 중간광고를 할 수 있게 된다. 45~60분 분량 프로그램은 1회, 60~90분 프로그램은 2회 등 30분마다 광고 1회가 가능하다. 방송 역사 48년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가 허용된 셈이다.

하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중간광고가 낯설지 않다. 이미 지상파 방송사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1부와 2부로 쪼개 ‘프리미엄 광고’(PCM, 유사 중간광고)를 내보내는 편법을 버젓이 시행 중이다. 그나마 KBS와 MBC는 시청자들의 눈치라도 보지만 상업방송사인 SBS는 예능과 드라마는 3부까지 쪼개고 메인뉴스인 8시 뉴스까지 중간광고를 내보냈다.

지상파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미디어 방송환경 변화로 광고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상파 채널의 위기는 스스로 자초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이유를 이전 정권의 방송장악 탓으로 돌리며 ‘적폐 청산’에만 몰두했다. 방만한 인력구조와 경영상태는 손도 대지 못하고 화려한 과거에만 집착한 채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니 빼어난 인재들은 살 길을 찾아 회사를 뛰쳐나갔다. 구태의연한 기획만 내세운 드라마는 아예 제작편수를 줄여 적자 폭을 줄이기에 급급했다. 상황이 이러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KBS는 나훈아, MBC는 유재석, SBS는 김순옥, EBS는 펭수가 먹여 살린다는 비아냥까지 나올 정도다. 

설상가상 공영방송 KBS는 현 정권에서 수신료 인상을 강하게 추진 중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수신료 인상에 긍정적이라 수신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직장인도 연봉인상 시즌이 되면 인사팀에 한해의 성과를 정리해 보고한다. 현 정권에서 지상파 채널들은 어떤 성과를 냈을까. 행여 ‘펜트하우스’ 같은 드라마 방송을 위해 중간광고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 아닐지, 시청자들은 ‘그것이 궁금하다’.

 

조은별 문화부 차장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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