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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 앱 안 쓰는지 못 쓰는지 모르나

입력 2021-01-24 14:26 | 신문게재 2021-01-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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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유혜진
유혜진 금융증권부 기자

소비자는 똑똑하다. 편해야 쓴다. 무엇이든 편익이 크고 비용이 덜 들어야 선택한다. 비용에는 시간도 포함된다.


경쟁사보다 훨씬 나은 혜택을 주지도 못하면서 “지금껏 그래왔듯 우리 상품 계속 사줘”라는 건 자만이고 욕심이다.

얼마 전 금융위원회는 은행 모바일 앱으로도 음식을 주문하거나 물건을 살 수 있게 해줬다. 은행들은 그동안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대형 정보기술(IT)회사만 유리하다”고 토로해왔다.

‘기울어진 운동장’ 운운하면서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과 반대로 은행 앱에도 이런 서비스를 넣게 해달라”고 졸랐다.



그 요청이 받아들여졌다. 이제 정통 은행들이 각자 앱에 △배달 주문 △모바일 상품권 중고 거래 등 서비스를 넣고 있다.

손님 모으려고 신규 가입자에게 100원에 쏘는 행사도 펼쳤다. 몇 만명 선착순 혜택이 순식간에 동났다. 해당 은행 계열사의 간편결제 수단으로만 이용하게끔 한 경우도 있다.

특가 잡으려고 가입했지만 한 발 늦은 소비자들은 조금 할인받는 데 그치거나 가입만 하고서 은행 앱을 꺼야 했다.

한편에선 “‘호구’된 것 같다”는 경험담을 나눴다. 이들이 다음에 배달 주문하거나 중고 거래할 때 은행 앱을 한 번 더 쓸지 모르겠다. 진정한 대결은 지금부터다. 이미 사용자를 두텁게 확보한 경쟁사를 은행이 이기려면 그보다 획기적인 ‘당근’을 내놔야 한다. 쓰기 편하거나 값이 싸거나 특별한 물건이 있거나, 소비자 스스로 구미가 당기도록 해야 한다.

은행 앱에 그런 기능이 없어서 소비자가 여태 못 썼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렇다면 답이 없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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