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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최근 2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2년 새 두 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생산 전력량은 여전히 미미해, 발전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이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누적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총 2만3171MW로, 전년도 1만9027MW보다 약 21%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2030 이행계획’이 수립된 2017년(1만5703MW)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체 발전설비 용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2017년 12.9%에서 2년 만에 17.7%로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의 1등 공신은 태양광이었다. 2019년 태양광 신규 발전설비 용량은 3789㎿로, 전체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 4485MW 가운데 84.5%의 비율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바이오는 290MW(6.5%), 풍력은 191㎿(4.3%)로 뒤를 이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에 반해 실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량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발전량은 5만1122GWh로, 총 발전량 중 8.69%에 그쳤다. 전년도 8.88%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2017년에는 총 발전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8.08%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비중이 늘어난 데 비해 발전량 비중이 미미한 이유를 신재생에너지 발전효율이 석탄화력이나 원자력에 비해 낮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석탄·원자력발전소의 발전효율은 약 60~80%인 데 비해 태양광·풍력 등은 15~30%에 불과하다.
또한 송배전망 설비 등 전력계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것 역시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은 한국전력의 송배전망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런데 송배전망 인프라 확충은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탓에 발전설비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설비량만 늘릴 게 아니라 선제적인 계통 인프라 구축 등 기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생존할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인경 기자 ikfree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