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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디커플링에 ‘각자도생’ 세계경제…최대 공포는 “너빼고 다 돈벌었다”

반도체·자동차 ‘화려한 질주’…서비스업은 폐업 속출
실물경제 둔화…주식시장은 활황
‘남들 다 버는 데 나만 못 버는’ 상대적 박탈감 공포

입력 2021-01-24 15:17 | 신문게재 2021-01-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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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경제의 ‘디커플링’(비동조화)를 가져왔다. 경기는 인플레와 디플레가 공존한다. 통화량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현상 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도 우려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주식 등 금융시장에서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시장에 이르기 까지 경제의 어느 한 단면만 봐서는 현실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모두가 똑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고 있어도 경제는 이미 ‘각자도생’(各自圖生·각자가 스스로 제 살길을 찾는다) 국면이고, 상대적 소외감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새 행정부 등 정치는 통합과 단합을 외치지만 국민들은 이미 소외를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단합’이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재정지원이 소외계층으로 흘러가야 한다.

코로나 국면 한복판에서도 반도체는 없어서 못판다. 24일 닛케이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제조업은 회복세가 빠르다 못해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다.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늘었고, 지난해 가을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도 급격히 증가했다. 일본 반도체 공급업체 르네사스테크놀로지는 거래처에 납기를 연장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퍼사이클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 동학개미들은 너도 나도 삼성전자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고가의 럭셔리 차종이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메르세덴스 벤츠, BMW, 아우디 등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코로나 사태가 극심했던 지난해 봄 생산이 급감했지만, 가을 이후부터는 그동안 보류된 수요를 메우기 위해 생산량이 급증했다.

경제학자보다 실물경제를 더 잘 예측한다고 ‘닥터 구리’라는 별명이 붙은 구리값은 지난해 봄 이래 급격히 상승해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구릿값 급등은 세계경제의 한 단면일 뿐이다. 서비스업종은 여전히 죽을 맛이다.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음식서비스 및 음료 판매점(레스토랑)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2%나 감소했다. 전미식당협회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내 11만개 이상의 식당이 문을 닫거나 장기 휴업을 했다. 미국, 유럽, 일본의 숙박서비스 업종의 물가는 세계금융위기 때를 능가하는 마이너스다. IHS 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조정치)는 59.1로 역대 최고치였고, 시장 예상(57.0)도 웃돌았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코로나 사태 이전을 웃돌고 있지만 서비스업은 일관되게 위축 상태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도 두드러진다. 유럽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도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실물경제는 침체되지만 증시는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전세계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00조 달러를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21년 세계 명목 GDP 전망은 91조 달러로, 시총이 GDP 전망을 웃도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정책은 주가 상승세의 뒷배가 되었고, 실물과 금융의 괴리를 극대화했다. 경기가 나쁠수록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띄운다. ‘영끌 빚투’(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서 투자)의 생생한 현장인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큰 공포는, ‘네 계좌만 파란색(마이너스)’이라는 ‘상대적 소외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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