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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최진환 GL컴 대표 "트렌드 좇기보다 진정성 있는 브랜드 수입…역수출 교두보 될 것"

[인터뷰] 최진환 GL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제품력 탄탄한 브랜드 골라 국내에 유통
'승무원 핸드크림' 카밀, 2011년에 들여와
수입·유통 역할 넘어 파트너로 재도약

입력 2021-01-26 07:20 | 신문게재 2021-01-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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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환 GL커뮤니케이션즈 대표(사진=GL커뮤니케이션즈)

 

“제품력보다 트렌드를 따라가는데 급급한 브랜드는 결국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그 브랜드만의 스토리가 있는지, 현지에서 얼마나 자리를 잘 잡았는지를 본다.”

 

해외 뷰티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GL커뮤니케이션즈를 이끌고 있는 최진환 대표(44)는 ‘수입할 브랜드를 고르는데 특별한 기준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회사 설립 이전에 오랜 시간 명품 마케팅에 몸 담았던 그의 안목은 옳았다. 그가 수입한 브랜드는 모두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국내에서는 ‘승무원 핸드크림’으로 통하는 카밀이다. 180년 전통의 독일 버너스가 만든 브랜드로 독일에서는 국민 브랜드로 통하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였다. 최 대표는 2011년 이 브랜드를 수입해 와 국내 최대 핼스앤뷰티(H&B) 스토어인 올리브영에 유통시켰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개별 브랜드 단독 매장에서 여러 브랜드를 모아 놓은 H&B스토어로 재편되던 2010년대 초반, 카밀의 순한 성분과 보습력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은 매해 급증했다. 2015년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고, 2019년에는 36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10년 동안 카밀을 고객사로 유지하면서,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최 대표는 “트렌드에 따라 제품 판매량에 영향을 받는 브랜드는 수입을 지양하는 편”이라며 “보통 브랜드 수입 계약을 2~3년 단위로 체결하는데, 카밀은 제품력이 뒷받침되는 브랜드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워낙 제조 기술이 뛰어난 나라라 외국에서 브랜드를 수입해 와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제품에 대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멀리, 천천히, 오래 갈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해야 자극적인 SNS 마케팅이나 잠깐의 트렌드로 빼앗긴 고객들의 발길을 결국 돌아오게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최 대표의 뚝심은 고객사와의 관계도 변화시켰다. GL커뮤니케이션즈는 버너스 측에 한국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컨셉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선제적 제품 출시를 제안하였다. 그렇게 딸기와 자몽, 화이트 머스크 향이 들어간 핸드크림이 한국에 먼저 선출시 되었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목에 대한 신뢰를 얻은 최 대표는 지난해 버너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국내 제조업체와 함께 한국 시장에 맞는 카밀 립밤을 내놨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최 대표는 회사의 재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좋은 브랜드를 발굴해 국내에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해 브랜드와 공동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수입 플랫폼을 넘어 수출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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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드롭스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사진=GL커뮤니케이션즈)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최 대표는 글로벌 아이메이크업 브랜드 페어리드롭스와 손을 잡았다. 2019년부터 국내 제조업체와 함께 제품 개발에 돌입, 수 십 번의 시제품 개발을 거쳐 약 1년 만인 지난해 말에 첫 공동 개발 제품을 내놨다. 한국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등 기존 제품을 리뉴얼했다. 

 

최 대표는 “기존 페어리드롭스 상품들은 서양의 메이크업 트렌드를 겨냥하고 만들어진 상품이기에, 아시아 여성이들이 선호하는 내추럴 메이크업 트렌드에 맞춰 한국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 개발되던 제품군을 국내 기술력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며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 파워에 국내 기술력이 더해진 제품으로 중국, 태국, 중동, 인도 등 여러 국가에 본격 진출해 아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 키워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변화한 화장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도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사 온라인몰 바디콜렉션을 고객 편의성을 중심으로 지난해 9월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베스트셀러 제품을 한 상자에 담아 금액대 별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신규고객도 유치했다. 마케팅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몰 매출은 리뉴얼 이후 매달 300~400%씩 증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처럼 브랜드와의 협업 확대와 자사 유통채널 강화를 통해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는 브랜드의 가치를 오랜 기간 인정받고 있는 명품 브랜드를 담당하며 그가 느낀 소회기도 하다.

 

그는 “그간 회사는 단순 물류벤더로서의 역할이 아닌, 브랜딩을 함께 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라며 “괜찮은 브랜드가 한국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사업 포토폴리오를 그려줬고,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지만 브랜드 관리는 잘 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품 브랜드는 오랜 세월 유지되는 반면, 어떤 브랜드는 메가 히트를 이루고도 제품 수명이 1년 안돼 끝나기도 한다”며 “어떤 제품이 잘 된다고 따라가지 않고 시장에 비어있는 지점을 찾아 가격이 비싸지 않더라도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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