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식음료 · 주류

‘코로나 블루’엔 맵고 차가운 음식?… 지난해 빙과·매운식품 판매 늘었다

입력 2021-01-25 16:30 | 신문게재 2021-01-26 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lip20210125151142
2~9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와 매운맛 식품 택배 물량 그래프 (사진=CJ대한통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만연했던 지난해 매운 식품과 빙과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2~9월 떡볶이, 불닭발, 불족발 등 매운 식품 물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지난해 3월과 8월 말에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이 급증했다. 매운맛 닭갈비 제품 택배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709% 폭증했고, 매운맛 닭다리 구이와 떡볶이 택배 물량은 각각 247%,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한 달로 보면 매운 식품 택배 물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6% 늘었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 조사한 ‘코로나 시대에 나를 위로하는 음식’ 조사에서도 매운 떡볶이가 1위를 차지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우울감 해소에 매운 음식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감각의 경우 미각보다는 고통을 느끼는 ‘통각’의 영역인데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안에 고통을 느끼게 되고 뇌에서 엔도르핀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켜 일시적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관계자는 “캡사이신은 항우울제와 비슷하게 우울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가 있다”며 “캡사이신의 매운맛이 우울감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코로나19 시대에 매운음식의 판매가 더 늘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clip20210125151257
롯데제과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 제품 (사진=롯데제과)

 

이같은 경향은 코로나19 시대에 차갑고 달달한 빙과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높아지는 현상에도 대입된다. 하버드대학 건강정보 매체 ‘하버드헬스’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많아질수록 겨울철에도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며 체내 인슐린 수치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 때 당에 대한 요구와 차가운 것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빙과 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빙과 소매시장 매출액은 76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7490억원에 비해 약 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2015년 9690억원 수준이었던 빙과 소매시장 매출액은 2017년 상반기 8300억원, 2019년 7490억원 규모로 지속 하락세였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업체별로도 롯데제과는 지난해 1∼3분기 빙과 매출이 29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늘었고 메로나·투게더 등을 생산하는 빙그레 역시 지난해 빙과 매출이 전년보다 약 10% 증가했다.

이 같은 반등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늘면서, 아이스크림 등 간식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주문과 배달 등으로 집에서 대용량 아이스크림을 늘어났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코로나 영향으로 집에서 겨울이나 봄철에도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 온라인 주문이 많이 늘었는데, 한두 개 사기보다 대량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