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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작소] 이런 재개봉 영화는 언제나 환영! '늑대와 춤을'

영화 '늑대와 춤을',CG없는 대자연 풍광 눈길
시대를 앞서간 명작...인종과 성별,나이 뛰어넘는 우정 다뤄

입력 2021-01-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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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춤을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속 케빈 코스트너의 젊음도 반갑지만,극중 인디언들의 존재감은 ‘늑대와 춤을’이 가진 일등흥행공신이다.(사진제공=㈜영화특별시SMC)

 

적군과 아군의 소모적인 대치가 이어지길 며칠째. 1863년 남북 전쟁의 최전방에서 존 던바(케빈 코스트너)는 죽기로 결심한다. 의사는 총상을 입은 그의 다리를 자르려 했고 이왕이면 말을 탄 채 온전한 채로 죽음을 맞고 싶었다.

그는 기꺼이 총알받이가 되기를 자처하고 적의 진영으로 뛰어들어 간다. 너덜거리는 다리를 장화에 우겨넣고 말 위에서 두 팔을 벌린 그의 모습은 흡사 예수와 같다. 적군의 총부리가 그를 향하지만 달리는 말 위의 사람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저격수는 그의 머리를 노린다. 바로 그 순간 아군의 사기는 들끓기 시작한다.

죽음을 자처한 무모한 도전이 승리로 이어지자 장군은 솜씨좋은 군의관에게 중위의 다리 수술을 맡긴다. 원하는 곳으로 자대배치를 해준다는 제안에 그는 서부 국경지대 세즈윅 요새를 자처한다. 거친 버팔로와 드센 인디언들의 천국인 그곳은 군인들도 가기를 꺼려하는 곳.



하지만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 지친 존 던바는 그곳에서 나머지 군복무를 마치려 한다. 아마도 그때까진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늑대와 춤을’이란 이름으로 인디언들과 교감하고 부족에서 자란 백인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꾸릴 것임을. 

 

늑대와춤을1
극중 ‘하얀 발’로 불린 늑대는 존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맞는다.인간보다 동물이 보여주는 신의는 늘 옳다.(사진제공=㈜영화특별시SMC)

영화 ‘늑대와 춤을’이 무려 30년 만에 재개봉했다. 다시 봐도 명작이다. 할리우드에서 연기보다 외모로 더 높은 평가로 받은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과 감독을 겸했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다. 게다가 199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음향상, 편집상, 음악상을 휩쓸었다.


1991년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 중 서울 관객 기준 흥행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대중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단 ‘늑대와 춤을’은 이전에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와 사뭇 달랐다. 미국의 우월성과 백인 찬양이 기본 베이스로 깔리지 않았던 것. 사람과 동물, 대자연의 풍광, 인종과 성별을 뛰어넘은 연대와 우정이 가득했다.


존 던바는 죽었거나 탈영했을 게 분명한 빈 요새에서 자신을 따르는 늑대 한 마리와 친해진다. 동시에 평화와 가족을 중시하는 수우족과도 우정을 쌓는다. 기존의 백인들이 보여준 잔인함보다 대화를 먼저 청할 정도로 수우족은 선한 민족이었다. 던바 역시 거지와 강도만 있다는 인디언들에 대한 색안경을 벗어던진다.

그들은 먹을 만큼만 사냥하고 서로 협동하며 부족 간 서열에 순종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충실히 지키고 있었다. 수우족들은 자신의 언어를 빠르게 익히고 가진 걸 기꺼이 나누는 존에게 ‘늑대와 춤을’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자신을 따라오는 늑대와 밀당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춤을 춘다’고 생각할 만큼 이들의 영혼은 맑았다.

영화는 이제는 사라진 인간애, 더불어 지켜야 할 것을 파괴하는 인간의 속성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요새에 잠시 들렀다가 탈영병으로 오해를 받은 존을 구하려는 하얀발과 인디언 친구들의 우정은 다시 봐도 눈물겹다.

 

특히 CG가 배제된 광활한 대자연과 거대한 버팔로떼의 위용은 스크린을 압도한다. 18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흘러갈 정도로 ‘늑대와 춤을’의 감동은 30년 동안 더 단단하고 공고해졌다. 명작은 사라지지 않는다. 세월이 갈수록 빛날 뿐.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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