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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예술의 힘으로 ‘해이요!’…발달장애 아이들 위한 온라인 교육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정혁진 아트에듀 대표
“사회적 기업 통해 선순환구조 만들고, 이익 보다는 가치에 초점둬야”

입력 2021-02-08 07:30 | 신문게재 2021-02-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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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진 아트에듀 대표는 다양한 예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미술교육 프로그램 ‘해이요’를 론칭했다. (사진제공=아트에튜)

 

발달장애 아이를 둔 아트에듀 대표 부부는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에 있어서 사회적인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한다. 특히, 미술 학원을 보내고 싶어도 발달장애 아이가 다닐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이에 집에서 아이의 미술 교육을 직접 하게 됐는데, 회차가 진행될수록 아이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미술교육 프로그램 ‘해이요(HEY YO)’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해이요’는 치료가 중심이 아닌 아이가 주체가 되어 주도적인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은 자폐성 발달장애뿐 아니라 발달지연이 있는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게 정혁진 아트에듀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를 만나 이달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해이요’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향후 비전에 대해 물었다.

 

 

-‘해이요’ 프로그램을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

“올해 11살이 된 둘째가 자폐성 발달장애 아이다. 딸 아이를 위해 언어치료, 인지치료, 감각통합치료 등 모든 치료를 해봤다. 당시 치료를 위한 비용이 한 달에 300만~600만원가량 들 만큼 지출이 컸지만, 아이는 행복해하지 않았고 눈에 띄는 발전도 없었다. 오히려 아이는 집에서 엄마와 미술 놀이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미술이나 음악 등을 배우게 하려고 학원에 보내려 했지만, 발달장애 아이가 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1년에 태어나는 신생아 중에서 약 2%가 발달장애 아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미술이나 음악 등 예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은 마땅치 않다. 특별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술학원은 다닐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집에서 아이에게 직접 미술 교육을 시작하면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물론, 사회적 필요성에 공감해 ‘해이요’ 프로그램을 론칭하게 됐다. 발달장애 아이들도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소통의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직접 교육하면서 이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며 사회성도 좋아지고 인지 능력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 알게 됐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백화점 의류 사업을 했었고, 주얼리로 업종 전환을 해 관련 비즈니스를 해왔다. 크리에이터 출신인 아내와 일을 함께 하면서 그동안 예술이나 미술, 디자인 등과 접목되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일반적인 때보다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해이요’라는 이름은 어떤 뜻을 담고 있나.



“둘째 아이가 집에서 하는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먼저 “해요”라고 얘기했다. 발음이 서툴러서 “해이요”라고 말했던 것이 시작되어 프로그램 이름 역시 ‘해이요’로 지은 것이다.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발달장애 아이가 먼저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하자고 제안하고, 어떤 것이 재미있는지에 대해 표현하는 거 자체가 큰 발전이었다. 일반인의 경우에는 아이라도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지만, 발달장애 아이는 표현이 더욱더 어렵다. 이에 미술 교육 후 어땠냐는 질문에는 ‘좋아요’ 혹은 ‘싫어요’ 정도만 할 수 있다. 이후에는 교육이 이어질수록 ‘브러시 페인팅 재미있어? 롤러 페인팅 좋았어?’ 같은 질문을 해보면 ‘롤러로 하는 것이 좋았다’고 얘기하는 등,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변화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 아이의 경우 스스로 해보라고 했을 때, 결과에 대한 아이의 성취감이 아주 컸다. 자존감도 높아지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게 된 것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아내와 만들면서 미술 선생님,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 각 업계 예술 전문가들의 조언을 더 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 자체가 방법은 있지만, 아이에게 지시하거나 하는 게 없다. 아이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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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에듀 ‘해이요’ 프로그램을 통해 페인팅을 하고 있는 아이 모습. (사진제공=아트에튜)

 

-교육 프로그램의 진행은 어떻게 하고 있나.

“초창기에는 오프라인 센터를 만들려고 하다가 코로나19로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워졌다. 이후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소셜벤처 정부지원 사업으로 프로그램 교구 등을 만들게 됐다. 이달 론칭을 시작해서 체험단 모집과 ‘해이요’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체험단 모집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5인 미만이 모여야 해서 한 가정씩 방문해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며 실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최근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먼저 연락이 와서 협의 중이다.”


-‘해이요’ 프로그램의 강점과 특징은 무엇인가.

“미술학원에서 실행하는 교육은 전문가들에 의한 높은 수준의 지도가 들어가는데 ‘해이요’ 프로그램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미술을 할 수 있어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다. 롤러, 테이핑, 페인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 교육을 한다. 결과물 자체가 다양하고 개인마다 다르며 정답은 없지만, 결과는 있다. 그런 부분에서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업에서 보호자는 보조 역할만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자유롭게 아이가 주도적으로 하는 거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라 사용자인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홈페이지에서 영상을 구입하면 30일 동안 볼 수 있다. 영상을 통해 보호자는 미술 교육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아이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보조 역할만 하면 된다. 아울러, 이르면 내년 하반기 연구소 형태의 센터를 개원할 예정이다. 그곳에서 많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모집 중인 체험단 아이들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프로그램을 만들 때 참고할 예정이다.”


-아트에듀의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아이들이 ‘해이요’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해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전체성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직업 훈련소’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발달장애 아이는 일반인보다 사회적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부모 중 한 명은 꼭 아이를 돌봐야 하므로 외벌이는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해이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이들이 디자인, 예술 관련 직업을 가지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몫을 하고, 사회적 인식도 바뀌길 바라는 마음이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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