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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건강하게 나이 들며 장수하는 법

입력 2021-02-16 07:10 | 신문게재 2021-02-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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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사람들은 생애 18% 기간을 크고 작은 병에 걸린 상태로 보낸다고 한다. 그런데 100세까지 장수하는 사람들은 그 수치가 평균 5%에 그친다고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으로 대다수는 운동 또는 식습관을 든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들은 헌신적인 애정, 폭 넓은 사회적 관계망, 성실한 성격이 장수의 필수요건임을 보여준다.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사회적 관계’ 맺기가 훨씬 건강 장수에 필수라는 얘기다.



◇ 사망위험도를 낮춰라

 

건강
한 평생살면서 18% 정도의 기간을 병을 달고 사는 우리들. 무병장수 100세 시대의 꿈은 운동과 음식 조절 못지않게 단체활동 등 사회성 요인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것이 최근 장수에 관한 연구결과다.

 

노화와 건강, 장수문제를 연구해 온 세계적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2016년 네이처 올해의 책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쓴 마르타 자라스카는 “우리가 신봉하는 기존의 건강 장수법 보다 사회성 요인들이 장수에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최신작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에서 수 많은 연구 보고서를 기초로, 운동이 사망위험도를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33%까지 줄여준다고 전한다. 하루 6인분 이상의 과일이나 채소 섭취는 26%, 하루 3인분의 통곡물 섭취는 23%, 지중해식 식단은 21% 사망위험도를 낮춰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나타나는 헌신적인 애정은 사망위험도를 49%까지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친구나 가족, 도움 받을 수 있는 이웃으로 이뤄진 폭 넓은 사회관계망과 성실한 성격도 이 수치를 각각 45%와 44%씩 낮춰준다고 전한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는 믿음 만으로도 이 수치는 35% 낮아진다고 한다. 외향적 성격은 24%, 자원봉사는 22%를 낮춰줄 수 있다고 한다.

 


◇ 오래 살려면 결혼은 필수, 이혼은 금물

 

결혼
결혼이라는 것은 평생의 반려자, 곁에서 돌봐주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의미다. 때문에 결혼은 장수의 기본요건이다.

 

결혼한 사람들은 심장 질환이나 암,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가 미혼자에 비해 낮다. 몇 가지 다른 종류의 암을 앓은 7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추적한 연구자들은 결혼한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생존 가능성이 12~33% 높다고 말한다.

한 대규모 표본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성의 사망 위험도는 기혼 남성의 세 배, 여성은 20%가 높다고 한다. 나아진 경제여건으로 인해 더 나은 식생활, 더 나은 의료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혼은 100세 장수에 큰 걸림돌이다. 이혼으로 인해 사망 위험도가 30% 가량이나 높아진다.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다.

 


◇ 고독감을 없애는 게 최우선 과제

 

고독감
고독감은 장수에 치명적이다. 가능한 많은 시간을 친구들과 만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만성적인 고독감은 사망 위험도를 83%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흡연보다 더 나쁜 수치다. 2015년 이후 연구들을 보면 객관적인 사회적 고립감은 사망 위험도를 29%까지, 주관적인 고독감은 26%까지 높인다. 도와줄 사람들이 많아지면 장수 가능성은 91%나 높아진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우정은 매우 중요한 ‘장수 백신’이다. 한 해 동안 친구들을 몇 번 만나지 못한 일본 노인들은 매달 적어도 한 번 이상 친구들과 어울린 사람들보다 사망위험도가 30% 높았다. 여성도 친구를 거의 만나지 않는 경우 2.5배 높았다.

걱정해 주는 이들이 많으면 고독한 사람들에 비해 의사의 약 처방대로 따를 가능성이 세 배 이상이라고 한다. 어떤 연령이든 사회적 관계가 부족한 사람들이 심장마비나 뇌졸중 당뇨병 심지어 임신합병증에 더 많이 걸린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건강하게 나이 드는 습관을 기르자

 

자원봉사 김장
자원봉사는 뜻밖에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장수의 한 비결이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장수의 기본인 행복감을 가져다 준다.

 

우선 ‘기적의 장수약’이란 것을 잊는 게 좋다. 약효도 검증되지 않은데다 너무 많은 장수약이 오히려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 조금 과체중일 뿐인데, 죽어라고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것도 안 좋다. 다양한 계층과 취미를 가진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 30대 40대 친구가 평생의 친구가 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조급한 성격보다 담대한 성격의 친구가 더 좋다.

젊어서 부터 옥시토신이나 세로토닌 같은 사회성 호르몬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려면 다른 사람과 신체적 접촉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노년 건강의 강력한 동인 가운데 하나가 자원봉사다. 100세 장수 사례 연구들을 보면, 자원봉사가 사망 가능성을 22~44%까지 줄여준다고 한다. 자원봉사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고혈당 위험도가 29%, 염증 수치가 높아질 위험도가 17% 가량 낮다고 한다.

행복한 결혼생활, 튼튼한 친구관계, 소속감 등이 모두 잘 어우러지면 조기사망률이 무려 65%나 줄어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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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공동체 주거 문제에 정부도 관심을

모두가 장수를 위해 평화롭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갈 순 없다. 때문에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더 통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른바 ‘지역 재생’, ‘공간재생’이다. 주변의 공공장소를 새롭게 재생해 노인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서로 끊임없이 마주치고 인사하고 껴안고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재개발 재건축 때 이런 점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아예 노인 주거 커뮤니티를 조성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남시를 비롯해 일부 지자체에서 시험적으로 추진 중이다. 핀란드 헬싱키의 아라비안란타 지역에 있는 노인 주거 커뮤니티 ‘로푸키리(Loppukiri)가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정부가 부지로 싸게 장기 임대해 주고 65세 이상 고령인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1960년대 미국 펜실베니아의 작은 마을 로제타는 장수 마을로 유명해 로제타 효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65세 미만 주민들 중 심장병 환자가 한 명도 없고 사망률도 타 지역보다 33%나 낮았다. 이들의 유별난 건강은 남다른 사회성 덕분이었다. 2000명 안팎의 주민들이 모두 가족의 일원이라 생각하고 서로 쾌활하게 지냈다. 이 작은 마을에 낚시 사냥 스포츠 독서클럽 등 단체가 22개에 달했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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